태안, 봄바다 은빛 향연 '실치' 풍년...미식가 발길 재촉

곰섬·마검포항 인근, 칼슘 풍부한 봄철 별미 본격 출하

2025-04-04     백승일 기자
4일 충남 태안군 남면 마검포 한 식당에서 실치 무침을 손님들에게 가져다 주고 있다(사진/태안군 제공)

(태안=국제뉴스) 백승일 기자 = 충남 태안군 남면 곰섬과 마검포항 일대에 봄의 전령사 '실치'가 풍성하게 잡히기 시작하며 미식가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멸치처럼 뼈째 먹는 다빙어목 뱅어과에 속하는 실치는 몸이 투명하고 실처럼 가늘어 '하얀 국수 면발'을 연상케 하며, 풍부한 칼슘 함량과 담백한 맛으로 태안의 대표적인 봄철 계절 음식으로 자리매김했다.

매년 이맘때면 싱싱한 실치회를 맛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연안에서 생활하다 산란기에 강으로 돌아가는 회유성 어류인 실치는 성질이 매우 급해 그물에 걸리면 곧바로 죽기 때문에 어획 즉시 가까운 항구에서 맛보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다. 특히 뼈가 굵어지기 전인 4월 중순까지만 그 부드러운 식감을 제대로 즐길 수 있어 지금이 절정의 시기이다.

갓 잡은 실치는 오이, 배, 깻잎, 당근 등 갖가지 신선한 채소와 매콤달콤한 고추장 양념에 버무려 먹으면 입안 가득 봄의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다. 예로부터 '백어(白魚)' 또는 '빙어(氷魚)'로도 불렸던 뱅어는 죽으면 몸 색깔이 하얗게 변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으며, 말려서 뱅어포로도 즐겨 먹었다.

태안군 관계자는 "봄철 태안을 방문하시면 싱싱한 실치회를 비롯한 다양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며 "특히 실치는 성장기 어린이와 갱년기 여성에게 칼슘이 풍부하여 건강에도 좋은 별미이니, 많은 분들이 태안을 찾아 봄의 미식을 경험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