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장 후보 단일화 실패는 ‘만고역적’...체육계 원로들 단일화 촉구 목소리 높여

-리더십 부재와 운영 문제 해결할 회장 선출위해 후보 단일화 필수 강조

2024-12-18     김학철 기자
지난 17일 올림픽파크텔에서 체육계 원로들이 대한체육회장 선거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는 모임을 개최했다.(사진=대한체육회장후보단일화추진위원회 제공)

(사회=국제뉴스) 김학철 기자 = 체육계 원로와 지도자들이 대한체육회의 위기를 방치할 수 없다며 후보 단일화를 강력히 요구했다. 

지난 17일 대한체육회장 후보단일화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체육바로세우기 운동본부가 주관한 모임에서 참석자들은 체육회의 개혁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지난 8년간 이어진 리더십 부재와 권력 의존적 운영이 체육회 위기의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참석자들은 “이번에도 단일화를 이루지 못해 또다시 이기흥 회장에게 패한다면 체육계는 두고두고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만약 단일화에 실패하면 그 원인자는 체육계의 '萬古逆賊(만고역적)'으로 남을 것”이라고 성토하며 강하게 단일화를 촉구했다.

특히 현 회장의 운영 실패와 정부와의 갈등, 체육인 의견을 외면하는 행태가 비판의 중심에 섰다. 강신욱, 강태선, 유승민 후보 등 주요 후보들이 개인적 이익을 내려놓고 단일화에 합의한다면 체육회 개혁과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기대가 제기됐다.  

참석자들은 체육회의 구조적 개혁과 전문성 강화를 요구하며, 선수들의 은퇴 후 재취업 문제를 해결할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체육인의 복지와 직업 안정성을 외면한 기존 리더십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한 대한체육회의 역사적 역할을 강조하며 독립성과 정체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대한체육회는 일제강점기 독립 정신을 고취시키고, 광복 이후 태극기를 들고 세계로 나아간 단체”라며 “단일화 실패는 역사적 책임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참석자들은 제42대 대한체육회장은 강력한 리더십과 체육계 위기 진단 능력, 체육인의 복지와 국제 스포츠 흐름에 대한 통찰을 겸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체육계의 변화를 좌우할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 단일화가 이루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