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해미읍성축제, 기대와 우려 속에 개막… ‘지혜’라는 주제, 과연 성공할까?
-총 사업비 16억 원이 투입... ‘지혜의 성, 해미읍성에서 만나는 지혜 문화축제’라는 주제로 5일까지 진행 -임진번 대표, 예산의 한계를 극대화해 해미읍성의 정체성과 괴리를 현대에 맞는 변화와 흐름에 맞게 만들어 낼 것
(서산=국제뉴스) 백승일 기자 = 지난 2일, 충남 서산시 해미읍성에서 개최된 제21회 서산해미읍성축제 ‘고성방가(古城放佳) 시즌2’가 쌀쌀한 날씨 속에서 막을 올렸다. 총 사업비 16억 원(도비1억, 시비15억)이 투입된 이번 축제는 ‘지혜의 성, 해미읍성에서 만나는 지혜 문화축제’라는 주제로 5일까지 4일간 진행된다.
지혜를 주제로 한 축제, 기대와 우려 동시에
축제는 콜롬비아 국립 전통무용단 파차마마의 민속 공연과 서산시립합창단의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초대 가수 김희재 공연, 뮤지컬 배우 박해미의 해미 지혜 콘서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특히, 해미읍성 서문인 지성루에서 북문까지 이어지는 몽유송원의 빛 조형물은 이번 축제의 백미 중 하나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축제 시작부터 일부 문제점이 드러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무엇보다 초대 가수 김희재의 공연 시간이 서산시청 홈페이지에는 오후 7시로 표기돼 있고 축제 팸플릿에는 오후 9시로 안 내되 관람객들의 불만이 발생했다. 일부 시민들은 개막식 관객 동원을 위한 의도적인 실수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또한, 몽유송원의 빛 조형물은 형식적인 배치와 단조로운 구성으로 인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았다.
관람객들의 발길은 찾아보기 힘들고 안전 요원들의 공간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현대적인 변화’와 ‘정체성 유지’ 사이의 갈등
축제를 총괄한 임진번 대표는 앞선 기자회견에서 “예산의 한계를 극대화해 해미읍성의 정체성과 괴리를 현대에 맞는 변화와 흐름에 맞게 양질의 축제로 만들어 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류재현 총감독 역시 “지혜를 테마로 추진할 것이며, 이슈 없는 축제는 만들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러한 ‘현대적인 변화’에 대한 시도는 정체성 훼손이라는 우려와 맞물려 논란을 낳았다. 해미읍성의 역사적 가치와 문화적 특징을 존중하면서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야 한다는 의견과, 단순한 유행을 따라 변화하면 지속 가능한 축제가 될 수 없다는 의견이 공존했다.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려
축제에 참여한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시민들은 “차라리 특정 섹터에 축제의 콘셉트에 맞는 상징성 있는 빛 조형물을 특색 있게 만들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고, 또 다른 시민은 “날씨 때문인지 서산의 대표축제에 인기 연예인까지 초대한 개막식 치고는 썰렁했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성공적인 축제를 위한 과제
이번 서산해미읍성축제는 화려한 개막식과 다양한 프로그램에도 불구하고, 일부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성공적인 축제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체계적인 준비와 홍보(공연 시간 변경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며, 정확한 정보를 시민들에게 제공) △정체성 유지와 현대적 변화의 조화(해미읍성의 역사적 가치를 존중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시민 참여 확대(지역 주민들이 직접 축제에 참여하고,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다양한 볼거리 제공(몽유송원처럼 단순한 조형물 설치보다는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한 참여형 프로그램을 개발)
이렇듯 서산해미읍성축제가 지역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노력과 개선이 필요하다.
서산 시민 A 씨는 "차라리 특정 섹터에 축제의 콘셉트에 맞는 상징성 있는 빛 조형물을 특색 있게 만들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라며 "다리 품을 팔면서 돌아 보기에는 거리도 멀고 볼 것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서산 시민 B 씨는 "날씨 때문인지 서산의 대표축제에 인기 연예인까지 초대한 개막식 치고는 썰렁했다"며 "서산시 홈페이지 정보를 보고 7시 김희재 공연 보러 왔는데 허탕을 친 거 같아 다시 집에 가는 중"이라고 성토했다.
순환 버스 기사 C 씨는 "축제 순환 버스가 급히 필요하다고 해서 투입됐는데 개막식 날인데 시민들의 반응이 너무 없는 거 같다"고 말했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서산해미읍성축제가 선조들의 지혜를 바탕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형형색색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라며 "고성의 역사와 지혜가 어우러지는 서산해미읍성축제에 꼭 방문해 풍성한 즐거움을 함께 느껴보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해미읍성축제는 서산시와 서산문재단이 주최, 주관하고 문화체육광광부, 한국관광공사, 충남도, 충남도의회, 서산시의회 등이 후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