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선고, 이민부 한국교원대 명예교수 초청 강연회 열어

지리로 만나는 세계와 사회

2024-06-15     정천권 기자
(사진제공=창선고) 특강

(남해=국제뉴스) 정천권기자 = 경남 남해 창선고(교장 한창호)는 14일 이민부 한국교원대 지리교육과 명예교수를 초청하여 ‘위성영상을 이용한 북한지역의 자연환경 변화’라는 주제로 2024학년도 제4회 창선아카데미를 개최하였다. 창선고의 특색 프로그램인 ‘창선아카데미’는 매월 인문, 철학, 과학 및 공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초청 강연을 통해 교육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삶과 맞닿은 앎을 일깨우고 있다.

창선아카데미 6월 강연자인 이민부 명예교수는 서울대 지리교육과와 환경대학원을 졸업, 미(美) 유타대에서 지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육군사관학교 교수를 거쳐 한국교원대 지리교육과에서 후학들을 양성하였고 대한지리학회와 한국지형학회 회장 을 역임하였다. 중·고등학교 사회과 교과서, 「이민부의 지리블로그」, 「세상을 담은 지리 교실」 등을 펴내며 지리학 대중화에 힘썼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가지도집」,「독도지리지」등의 책임 편찬을 맡아 독도와 동해 지명을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한 저명한 지리학자이기도 하다.

이민부 교수는 북한의 폐쇄적 특수성으로 인해 직접적으로 북한의 지리를 탐구할 수는 없으나, 인공 위성을 활용하여 북한의 지리지형 자료를 수집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통일을 대비하기 위한 북한 자연자원 기초 연구가 이루어져야 함을 역설하였다. 더불어 두만강 하류의 사구지역과 농지 침식 현상, 종성 지역의 다락밭 개간사업, 다사도 간척 사업 등으로 인한 북한의 지형 변화 양상을 담은 위성 사진과 해당 지역 북한 주민들의 생활상을 함께 제시하였다.

이어서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로부터 시작된 한국 지도의 변천을 소개, 지도에 반영된 당대 사람들의 인식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현재의 학문’으로서 지리학이 지닌 의의를 강조하기도 하였다.

창선고 재학생 및 교직원, 학부모 등 강연장을 가득 채운 300여 명의 청중들은 강연 내내 이민부 교수가 이끄는 지리학의 세계에 매료되었다. 특강이 끝난 후 학생들은 강연 내용에 관련된 심화 질문은 물론, 이민부 교수에 대해 궁금했던 점을 질문하기도 하며 질의응답 시간을 꾸려 나갔다.

강연에 참여한 1학년 학생은 “평소 우리에게 미지의 세계로 남아 있었던 북한의 생활상을 지리적 특성과 연결 지어 설명해주셔서 흥미로웠고, 한 국가의 지리적 환경이 국가 내부의 경제와 국민들의 생활 모습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 유익한 강의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창호 창선고 교장은 “오늘 강연은 단순히 지리학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삶에 대한 이야기이며, 어느 집단에 속하느냐가 한 인간의 삶을 좌우하는 주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창선고는 우리 학생들이 뛰어난 역량과 바른 인성을 가진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경남 남해 소재 창선고는 1956년 개교 이후 2019년엔 농어촌 자율학교, 2023년엔 교육부 선정 대한민국 농어촌 참 좋은 학교로 지정되는 등 수업 혁신과 교직원의 단합이 중추가 돼 성공적인 농어촌 자율학교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학생 한 명 한 명에 대한 멘토링과 개별화된 진학지도로 농어촌 소규모 학교의 약점을 강점으로 만들어내는 저력을 발휘하면서 수시전형에서만 2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매년 꾸준히 배출하고 있다. 지난 2023학년에는 4년제 대학 진학률이 95.56%에 달하면서 경남 일반고 2위를 차지했으며, 전국 일반고 가운데서도 9위에 오르는 등 뚜렷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