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선한영향력, 생명 소중함 일깨우는 성가롤로와 순천시

환자 브모씨는 2020년 관광비자로 입국해 미등록 외국인 신분으로, 약 4,900만원의 치료비가 발생했으나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가 없었다.

2024-04-05     명경택 기자
ⓒ사진제공=성가롤로병원, 순천시

(순천=국제뉴스) 명경택 기자 = 최근 의료시스템의 문제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순천 성가롤로병원과 순천시와 각 기관·단체가 협력해 베트남 환자를 위한 선한영향력을 전달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지면서 화제다.

국내 근무중인 외국인(베트남) 노동자 브모씨는 지난 2월 20일 갑자기 쓰러진 상태로 의식이 없이 성가롤로 응급실에 내원했다. 성가롤로 의료진은 심부 뇌내출혈 진단 하에 즉시 전두술 및 혈종배액술과 뇌실외배액술을 응급으로 시행했다고 병원측은 전했다.

브모씨는 수술이 끝난 후 혼수상태로 치료가 계속되었으며, 현지 베트남 부인에게 소식을 전해 입국을 했다.

하지만, 환자 브모씨는 2020년 관광비자로 입국해 미등록 외국인 신분으로, 약 4,900만원의 치료비가 발생했으나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가 없었다.

이에, 베트남 가족과 친인척, 모금으로 치료비 2,100만원을 마련했으며, 성가롤로병원에서 2,000여 만원을 후원하고, 순천시와 각 기관·단체가 협력해 1,706만원의 성금을 연계모금·전달해 치료비뿐만 아니라 본국으로 가는 항공료와 구급차 비용과 고향에서 치료받을 수 있는 일부 비용을 마련했다.

시는 순천·광양 베트남 커뮤니티(순천·광양에 거주하는 베트남인 모임) 656만원, 이랜드복지재단 500만원, 순천제일교회 300만원, 순천시가족센터 양지영 통역사 250만원 등 각 기관·단체와 협력해 총 1,706만원을 연계모금 지원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3일 아침 브모씨 부부는 베트남 귀국길에 오를 수 있었으며, 성가롤로병원은 환자 브모씨를 돕기 위해 베트남 하노이까지 간호사 1명을 동행하도록 지원한 것까지 따뜻하고 포근한 선한영향력이 전해졌다.

현재 정부와 의료계는 앞만 보고 걸어가든지, 뛰어간다면 무조건 부딪칠수 밖에 없다. 신라 화랑도의 ‘임전무퇴(臨戰無退)’가 생각난다.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순천성가롤로병원과 순천시의 선한영향력을 보면서 우리의 현재 상황에 대하여 잠시 멈출 수밖에 없다.

의료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에 현재의 상황이 우리에게 불리하다고만 하고 서로를 바라보지 않은 대화는 결국에는 그 이상의 성장과 발전 더 나은 미래를 만들수 있는 가능성이 더욱 적어진다는 것은 분명할 것 같다.

대한민국의 의료서비스가 세계 으뜸인 우리의 자부심을 결코 잃어버리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