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허성두 제25대 진주상공회의소 회장을 만나다
“‘아, 마지막 봉사를 할 수 있는 자리에 섰구나’하는 생각.....지지해준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선거 과정과 결과로 인한 후유증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낮은 자세로 먼저 손 내밀어 소통할 것” “지역 대표 현안 연착륙 시키고 소프트웨어를 내실있게 갖추기 위해서 변화를 통한 ‘리빌딩’ 절실”
(진주=국제뉴스) 구정욱 기자 =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했던 제25대 진주상공회의소 회장 선출을 위한 선거가 허성두 진양화학 대표이사의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후보자별로 양분돼 서로의 지지를 호소하는 선거의 특성상 다른 편에서있던 경제인들도 품어나가야 하는 현실적 과제가 남아있다. 이에 더해 기업가정신의 수도로써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했던 기업가 배출의 산실인 진주시와 인근 시군의 주요 대형 프로젝트도 미래의 일이 아니라 바로 지금 현재의 과제가 되고 있다. 이에 민영뉴스통신사 ‘국제뉴스’는 서부경남 기업인들의 경제적 수장이 된 허성두 신임회장을 만나 지역주민들의 궁금증을 대신해 총 6가지 질문을 준비해 이를 시민들에게 상세히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다음은 제25대 진주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선출된 허성두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1. 건곤일척의 치열한 경쟁 속에 진주상공회의소 25대 회장으로 선출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당선소감’을 말씀해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지난 3월 14일이네요. 진주상공회의소 제25대 상공의원 80명이 임시의원총회를 갖고 회장을 비롯한 임원을 선출했습니다. 현장에 계셨던 분들이 아시다시피 당선소감을 미리 준비 못해 당황했고, 즉석에서 마음속의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만큼 당선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웠고 결과를 받아들고도 한동안 머리가 새하얬습니다. 아직까지도 실감이 잘 나지 않는데, 당선되자마자 많은 분들을 만나고 정신없이 회장직을 수행 하다보니 ‘아, 내가 마지막 봉사를 할 수 있는 자리에 섰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부족함이 많은 저를 믿고 선출해 주신 동료 의원분들과 지지해 주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Q2. 상의 회장 선출이 추대가 아닌 선거로 이뤄져 ‘경제인들간의 분열’이 현실화 됐습니다. 갈등과 반목을 어떻게 수습해 나갈 것인지요?
▶회장 선출 당일, 진주상공회의소 제25대 상공의원 80명은 결과가 발표된 뒤에도 총회가 끝날 때까지 한 사람도 빠짐없이 함께했습니다. 이 정도면 ‘분열’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지 않을까요? 총회가 끝나자마자 제일 먼저 한 일이 80명의 동료의원들께 일일이 전화를 드려 감사와 협조의 말씀을 드렸습니다. 오늘도 회원사를 방문하고 왔는데요, 시간을 내서 현장 방문을 적극적으로 계속할 예정입니다. 행여 선거과정과 결과로 인한 후유증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제가 먼저 낮은 자세로 손을 내밀어 소통하고 경청할 것입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분들을 찾아뵙고 대화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깨우치는 소중함을 얻었습니다. 우리 경제계의 화합을 위해 취임 이후 가장 먼저 실천하고 있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Q3. 이영춘 회장이 전임 회장으로 임기를 마칩니다. ‘전임 회장에 대한 평가’와 함께 ‘새로운 회장으로서의 주요 핵심 공약’을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전임 회장님과 회장단에 대한 평가를 제가 어찌하겠습니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지난 3년간 이영춘 회장을 비롯한 제24대 회장단분들께서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오롯이 우리 지역 경제인들과 상공회의소를 위해 헌신하셨다는 점입니다. 더불어 많은 성과도 일궜습니다. 저는 전임 회장들의 좋은 사례는 계승발전 시키고, 현재를 대처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새로운 공약을 덧붙여 가고자 합니다. 이 점이 제가 생각하는 화합과 소통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경청하는 회장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줄 수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회원사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묻고, 어떠한 애로가 있는지 묻고 듣는 것이 먼저라 생각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회원사의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고 회원의 만족도를 높여 상의 활동의 참여도를 높여 나가겠습니다. 임기 중에 전체회원들이 참여하는 자리를 자주 마련할 계획입니다.
Q4. 우주항공청, 남부내륙철도, 혁신도시시즌2 등 ‘굵직굵직한 지역현안’이 임기 내에 있습니다.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지요?
▶말씀하신 사안들은 우리 지역의 미래 50년, 100년을 좌지우지 할 핵심 인프라 사업입니다. 그동안 경남도민, 진주시민이 한 마음으로 초석을 다지는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참여해 왔습니다. 큰 현안들을 연착륙 시키고 소프트웨어를 내실 있게 갖추기 위해서 우리 진주는 변화를 통한 ‘리빌딩’이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주항공청 시대, K방산의 시대, 남부내륙철도 시대를 앞둔 우리는 지방시대 선점을 위한 인프라를 빨리 갖추어야 합니다. 그래야 앵커기업을 유치 할 수 있고, 기존 지역기업들의 경영활동에 숨통이 트일 것입니다. 이를 위해 혁신적인 규제개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진주시를 비롯해 국회, 도‧시의회와 유관기관 등 필요한 모든 채널을 통해 소통하고 두드려 협업해 갈 것입니다. 어려운 일이고 긴 시간이 필요한 부분임을 잘 압니다. 하나하나 돌을 들어내는 마음으로 실천을 하고 비록 제 임기에 완수하지 못하는 부분은 장기적 관점에서 깊이 고민하고 체계적으로 추진해 가겠습니다.
Q5. 지역기업들의 당면 과제는 어떤 것이고,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시대가 매우 빠르게 변하고 있으며 대내외적인 환경도 좋지 않습니다. 회장 출마를 결심하면서 만난 우리 기업인들에게는 현실적인 고민이 매우 많았습니다. 제조업은 스마트화 되면서 인력난이 완화될 것이라 기대했지만 정작 현장에는 일할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입니다. 특히, 우리지역의 주력산업인 농기계, 중장비, 내연기관 자동차 부품산업은 항공‧방산 등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 내지 다각화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정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산업재편에 대한 지원사업은 물론 지역차원의 지원에 대해 지자체와 협의해 지원방안을 발굴하겠습니다. 50인 미만 사업장의 중대재해처벌법의 대처 방안과 노무‧세무 등 산업현장의 고충을 해결할 수 있는 일원화 된 전담 창구를 상의가 맡아서 도와드릴 것입니다. 그리고 지역에서 일어나는 수요, 지역에서 벌어지는 공사 등 우리지역 기업들의 생산 활동이 우리지역에서 낙수효과를 볼 수 있도록 주장하고 관철하겠습니다. 그 외 외국인 근로자 채용, 최저임금, 실업급여 등 현실적으로 부딪히는 구조적 문제에 대한 애로를 해소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입니다. 직접 들으니 정말 할 일이 많구나 하는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Q6. 기업은 경제적 이윤달성을 최대 목표로 하지만 사회공헌도 주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경제인들의 ‘지역사회 공헌에 대한 생각’을 말씀해주세요.
▶개인적으로 ‘수의에는 호주머니가 없다’라는 평소 신념이 있습니다. 제가 일찍이 라이온스나 민주평통과 같은 활동을 시작하고 진주에서 세 번째로 아너소사이어티가 된 것도 이런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기업은 열심히 경영활동을 해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수익으로 경제의 한 축을 지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수익은 근로자들의 임금이나 사회환원 등으로 지역내 경제순환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하죠. 그런데 이 부분이 ESG경영과 기업을 평가하는 수단이 되면서 자칫 왜곡이 되고, 기업에게 오히려 부담이 되고 있지 않나하는 걱정도 되는 게 사실입니다. 들여다보면 기업, 기업인들은 예부터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듯’ 사회공헌에 열심이었는데 말입니다. 얼마전 ‘어른 김장하’라는 영화를 보면서 개인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사회공헌에 대해 더욱 고민하게 됐고 더 겸손한 자세로 살아 가야겠다는 성찰의 시간이 됐습니다. 꼭 닮고 싶은 어른 김장하입니다. 앞으로 나눔과 봉사, 기업가정신을 체계화 하는데 누구보다 앞장설 계획입니다. 지역민들께서도 기업이 흥이 나서 사회공헌을 할 수 있도록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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