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서 매일 1명꼴 '무단횡단 사망'…의식제고 절실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 대비 보행자 사망사고 차지 비율 매년 증가세
(경기=국제뉴스) 유성열 기자 = 지난 5월 9일 오전 11시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보라동의 한 노상에서는 무단횡단을 하던 89살 남성과 75살 여성이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나이가 들어 신속하게 움직일 수 없음에도 불구, '설마'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무단횡단을 하던 중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사고였다.
이처럼 경기도내에서는 매년 무단횡단으로 목숨을 잃는 도민의 수가 4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1명꼴로 무단횡단 등에 의해 고귀한 생명이 사라지는 셈이다.
특히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매년 줄어들고 있지만 무단횡단 등에 의한 보행자 사망사고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아 도민들의 의식 제고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12년 1021명에서 2013년 928명, 2014년 885명으로 감소 추세다.
반면 보행자 사망사고는 ▲2012년 391명 ▲2013년 375명 ▲2014년 375명으로 감소 추세가 미약했다.
이로 인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 대비 보행자 사망사고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2년 38.3%에서 2013년 40.4%, 2014년 42.8%로 해마다 증가 추세다.
또 올해의 경우 상반기(1~6월) 동안 교통사고 사망자는 407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보행자 사망사고는 전체의 42%인 171명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지방경찰청은 올해들어 교통사망사고 10% 감소를 목표로 민·관·경이 다함께 참여하는 'All-Safe-Up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가운데 2일 오후 도내 교통량과 법규위반이 많은 320개 안전교차로에서 대대적인 계도 및 단속이 전개됐다.
경기경찰은 이날 교통 및 지역경찰, 교통기동대 6개 중대 등 경찰관 1600여명과 모범운전자, 녹색어머니회 등 협력단체 690여명이 참여하는 '제1회 생활질서 확립의 날'을 통해 주요 교통법규와 기초질서 위반행위를 계도하고 단속했다.
이번 활동은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대부분이 무단횡단, 신호위반, 과속 등 법규위반에 의한 사고로 나타남에 따라 사고 발생의 직접적 요인행위에 대한 집중 계도·단속을 통해 하반기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함이다.
경기경찰청은 앞으로도 매월 2∼3회씩 생활질서 확립의 날을 통해 가용경력을 총동원, 교통사고 시 치사율이 높은 교통법규 위반은 물론 쓰레기 무단투기, 음주·인근소란 등 후진적 기초질서 위반행위도 지속적으로 단속한다는 방침이다.
김태수 경기지방경찰청 교통과장은 "무단횡단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도민들의 교통법규 준수에 대한 의식이 중요하다"며 "경기경찰은 앞으로도 도민이 안전하고 살기 좋은 경기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단속에 앞서 자발적으로 교통·기초질서를 지키도록 계도 및 단속과 캠페인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