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연구와 헌신으로 부산항대교를 지키다

2015-05-21     김봉석 기자
▲ 북항아이브리지(주) 이상구 대표

(서울=국제뉴스) 김봉석 기자 = 영도구 청학동과 남구 감만동을 연결하는 총연장 3.368km, 너비 18.6 ~ 28.7m의 부산항대교는 광안대교와 남항대교를 연결하는 해안순환도로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으며 부산의 명품교량이다.

2007년 4월 공사를 시작해 2014년 4월에 준공한 부산항대교는 무려 84개월간의 대규모 공사기간 동안 단 한명의 인명피해도 없었던 건설현장으로 유명하다.

2014년 5월 개통 이후 8월까지 3개월 동안 무상 시험 운영이 있었으나 유료개통으로 넘어가는 8월 조기완공 예정이었던 부산항대교와 광안대교를 잇는 감만동 쪽 지하차도의 공사가 세월호 참사와 폭우, 예상하지 못한 뻘 지질층 작업의 난항으로 2년 가까이 연장이 되면서 운영에 적신호가 켜졌다.

언론에서 MRG(최소운영수입보장)에 대한 압박이 시작된 것도 다리를 개통한지 불과 3개월 만의 일이다. 무료시범 운영에서의 성과가 계획 통행량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이유에는 역시 지하차도 공사로 인한 정체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 그렇게 여러 언론사의 성급한 지적들을 받으면서도 지하차도의 완공을 기다리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기에 북항아이브리지 임직원들은 2014년 연말 가시방석과 같은 나날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현대산업개발 출신 이상구 대표가 부임한 것도 바로 이즈음, 2015년이 시작되고 5일이 지나서였다.

절대 절명의 과제 "통행량을 늘려라!"

이상구 대표를 중심으로 2013년에 4월에 부임해 부산항대교의 공사와 준공을 함께 해 온 강상섭 상무와 임직원 5명이 부산항대교의 통행량 증대를 위한 아이디어를 모으기 위해 머리를 맞대었다.

직원들이 한 마음으로 의견을 모아 처음으로 시행하게 된 것이 바로 2월과 3월에 있었던 '고객감사 차량 통행 이벤트'다.

부산항대교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추첨해 매일 4명에게 프로축구 경기 입장권을 주고, 벽시계와 뷔페 식사권 등을 경품으로 주어 대대적인 홍보를 펼친 것이다.

과연 그들의 예상이 맞았을까? 이벤트를 벌인 지 한 달 만에 전년 38.7%였던 통행량이 42.9%로 껑충 뛰었다. 무려 하루 평균 약 2,600대가 증가한 것이다.

시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또 다른 이벤트를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있냐고 질문하니 그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다.

"직원들이 모여 통행량 증진을 위한 아이디어를 각각 종이에 써내고 심사해서 뽑기를 했어요. 그런데 우연히도 제가 낸 아이디어가 뽑히고 말았죠. 저를 비롯해 모두들 놀랐어요." 그가 종이에 써낸 아이디어는 그 이름하여 바로 '사랑의 지름길'이벤트다. 슬로건은 '영도와 남구를 가로지르는 지름길, 시간의 지름길, 유류비를 아끼는 지름길'이다.

시민들에게 부산항대교의 따뜻한 마음을 알리고 쉽고 편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 생각해 냈다고 하는 그의 아이디어는 듣는 순간 바로 친숙한 느낌이 들었다.

이웃돕기 1억 2천만원 기부 및 이정협 명예홍보대사 위촉

통행량 증진을 위한 그들의 이벤트는 사회공헌에까지 이어졌다. 북항아이브리지(주)는 지난달 23일 오전 부산시청 국제의전실에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총 1억 2천만원을 지원한다는 기부금 약정서를 전달했다.

이 성금은 현대산업개발과 한진중공업, 삼환기업 등 부산항대교 출자기업이 매달 9백만 원씩, 북항아이브리지(주) 임직원 6명이 백만 원씩 총 1,000만원을 이번 4월부터 2016년 3월까지 1년간 총 1억 2천만 원을 기탁하며, 이 성금은 아동보호기관 긴급 출동 차량 및 복지시설 아동의 사회진출 지원, 관내 결식아동 돕기에 쓰여진다.

그뿐만 아니라 북항아이브리지(주)는 이정협(상주 상무 소속) 선수를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하였다. 민간투자사업 관리 운영사가 현 축구계의 인기절정에 있는 이정협 국가대표 선수를 홍보대사로 위촉한 것도 대단한 일이었지만, 북항아이브리지(주)의 사회공헌활동에 공감하여 홍보대사에 응한 것으로 알려진 이정협선수의 동참도 큰 이슈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해 성금이 모아진 것은 앞으로 타 민간투자 사업기관에도 좋은 본보기가 될 것 같다. 그 이면에는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북항아이브리지(주) 이상구대표의 진심어린 노력과 몸부림, 추진력 있는 리더쉽이 있었다.

실제 북항아이브리지(주) 임직원들은 이상구 대표를 중심으로 평소에도 봉사를 하고 있었다. 공사 중인 지하차도 쪽에 정체가 많은 시간에는 경관봉을 들고 직원들이 나간다.

물론 거기엔 이상구대표도 있다. 부산항대교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위한 북항아이브리지(주)의 진심어린 노력들을 엿볼 수가 있었다.

손수 그러한 일들을 도맡아 하면서도 임직원들은 이상구대표의 제안에 불평불만 없이 한뜻으로 함께 해 주는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사람 좋은 이상구대표의 따뜻한 리더쉽과 그를 믿어주는 임직원들의 높은 인격이 만나 북항아이브리지(주)는 늘 가족 같은 분위기다.

2015년 올해 토목구조물 대상 - 부산항대교

그들의 노력과 하나 됨에 감복해서 일까? 지난달 3월 좋은 소식이 날아 왔다. 부산항대교가 올해의 토목구조물 대상 영예를 안게 된 것이다.

'올해의 토목구조물상'은 토목분야에서는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작년 한국 콘크리트학회 작품상에 이어 또 다시 최고 권위의 상을 수상하게 된 것이다.

부산항 대교는 부산항을 가로지르는 특성상 선박통항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주탑 경간장

(기둥과 기둥의 거리)를 540m로 시공했으며, 더구나 태풍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지역에 건설되는 교량은 내풍 안전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이를 위해 190m 높이 주탑을 다이아몬드 형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다이아몬드형 주탑은 H형 주탑보다 시공이 어렵지만 해상에서 부는 강한 바람을 적절히 분산시킬 수 있는 구조로서 더 안전한 공법으로 만들어졌다.

그로 인해 부산항 대교는 안전하고 아름다운 토목구조물로도 부산의 명물, 부산의 랜드마크로 더욱 확실한 입지를 굳히게 되었다. 이로 인해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는 시즌에는 더욱 많은 사람들이 부산항대교를 보러 찾아오리라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