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태안군수 후보 공천 '후유증 심각'...한상기 "집권 앞둔 공당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

- 28일,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공천 과정, 위법하고 부당...불복 문제 아냐. 바로 잡아야” - 한상기 후보 측근 “성일종 의원의 불공정한 개입이 문제, 시정되지 않을 시 ‘양심선언 할 것” 배수진

2022-04-28     최병민 기자
국민의힘 충남 태안군수 후보 김세호 전 군수를 공천한 것과 관련 경쟁자였던 한상기 후보가 강력히 반발하는 등 후유증이 심각하다. 사진은 28일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한 예비후보. (태안 = 최병민 기자)

(태안=국제뉴스) 최병민 기자 = 국민의힘 충남 태안군수 후보 김세호 전 군수를 공천한 것과 관련 경쟁자였던 한상기 후보가 강력히 반발하는 등 후유증이 심각하다. 

더구나 공천에서 탈락한 한상기 후보 캠프에서는 지역위원장인 성일종 국회의원이 불공정한 경선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을 펴며, 양심선언 및 집단탈당을 예고하는 등 지역 정가에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 충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27일 오전, 서산시와 태안군 등 도내 7개 시·군 시장·군수 후보자를 확정 발표했다.

공관위는 이날 발표한 태안군 경선 결과, 가산점이 포함된 최종득표율에서 1위 김세호 45.30%, 2위 한상기 43.66%, 3위 김관섭 4.14%를 각각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1위 김 후보와 2위 한 후보 간 득표율 차이가 1.64%에 불과한 근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당초 중앙당의 패널티(감산점) 적용 규정을 ’예외 지역‘이란 명분으로 적용치 않은 사실이 확인된 것. 

이에 공천에서 탈락한 한상기 후보 측은 공천 결과 확정 발표일인 27일, 국민의힘 충남도당 및 중앙당(최고위, 공관위)을 항의차 방문해 이의신청서를 제출하고 재심을 요청했다. 

또한, 28일에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서울지법 남부지원에 ’공천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상기 예비후보, 28일 기자회견 갖고 “중앙당 경선규정 위반” 주장...지지자들 “시정되지 않을 시, 양심선언 및 집단탈당” 예고   

28일 오전, 선거사무소에서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한 예비후보와 캠프 관계자, 지지자들은 충남도당 공관위 측의 결정을 두고 “(집권을 앞둔) 공당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28일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한상기 예비후보와 지지자들이 '불공정한 경선'을 규탄하는 구호제창을 하고 있다. (태안 = 최병민 기자)

한상기 예비후보는 “‘국민의힘’이라는 공당에서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될 일이 벌어졌다”며 “국민의힘 중앙당 경선규칙 감산점 규정에는 ’최근 5년간 공천 불복 탈당 후 무소속(또는 타당) 출마 경력자의 경우 ▲10% 감산한다”고 규정돼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도당 공관위는 경선결과 발표일인 4월 27일, 발표 1시간 전에 중앙당으로부터 하달된 문서 1장 만을 근거로 태안군을 예외지역으로 간주해 ‘감산점’ 적용치 않은 채 김세호 예비후보를 공천자로 확정, 발표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한 예비후보는 “이번 공관위의 경선결과 발표는 집권 여당의 결정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실관계도 허위이고, 문서의 형식, 직인조차 찍히지 않은 내부적 문서 수준에 불과하는 등 문제점 투성”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한 예비후보는 “더구나, 이번 결정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줄곧 강조해 온 공정과 상식에도 반하는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며 “따라서 나 한상기는 중앙당에 재심청구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으며, 상황을 관망하면서 문제가 바로잡아질 때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국민의힘 태안군수 후보 공천 결과를 두고 한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 및 지지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이날 기자회견에 배석한 100여 명의 지지자들은 양심선언과 집단탈당을 예고하며 배수진을 쳤다. 

‘충남도당에서 왜 그런 결정을 한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한 예비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이번 공천과 관련된) 모든 조작은 성일종 (국회의원)이가... 이게 세상에 있을 수 있는 일이여 이게? 내가 어제 사무처장하고 처음부터 (통화)한 얘기가 녹음돼 있는데, 녹취록을 까면 성일종이는 한 방에 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지역에서 성 의원과 관련된 다른 문제로 양심선언을 한다고 나온 사람도 있다. 그래서 어제 성 의원 측에 이 문제를 바로잡아 달라고 최후통첩했다”며 “만일 바로잡지 않을 경우 가만히 있지 않겠다. 더이상 전화하지 않겠다고 전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밤늦게 성 의원으로부터 전화가 3번 왔더라. 그런데 내가 받지 않았다. 기사에 그대로 써도 좋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성일종 의원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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