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고 총동문회, 고교신설 말고 일반계고 전환이 답"
1일, 제주고 총동문회, 조성 목적에 반하는 고교신설 결사 반대 제주고 부지, 소중한 교산…"교육감 맘데로 이용못해" 이석문 교육감, "관계자들의 이야기 정성껏 듣고 협의"당부
(제주=국제뉴스) 문서현 기자 = 제주고등학교 부지 내 일반계고 설립을 두고 제주고등학교 총동문회와 제주도교육청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제주고 부지 내에 고교신설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제주고등학교총동문회 및 학부모들은 이를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
제주고총동문회 및 학부모들은 1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고는 115년의 전통의 유서 깊은 중등학교"라며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함께한 제주 중등학교의 효시인 학교이기 때문에 조성 목적에 반하는 고교신설을 행위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총동문회 등에 따르면 제주고등학교는 1907년 개교 이래 2만여 인재를 길러냈으며, 일제 강점기에는 항일 독립운동을 주도했고, 6.29 한국 전쟁 때에는 학도병 출전 등 백척간두의 조국을 지키로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함께한 제주 중등교육의 효시임을 강조했다.
그런데 제주고등학교 부지 내 새로운 신설 고교가 설립되는 것은 학교의 가치르 폄하하고 , 학교 교산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고교 신설 행위를 결사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은 "제주고등학교 옛땅인 광양 부지는 애초부터 제주도(교육청) 소유의 부지가 아니라 사립의 신학교로 개교할 당시부터 학부모와 도민들의 학교 부지헌납 운동을 기반으로 마련되어 한 평의 땅이라도 포기할 수 없는 소중한 교산(校産)이다"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렇기 때문에 제주도교육청은 총동창회와 협의 없이 마음데로 개발 등 이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들은 제주고 부지 내 신설학교가 들어서면 제주고등학교 학생들과 이질감 , 학습권 침해 등 갈등 유발 소지에 대해 우려했다. 그렇기 때문에 제주고 부지 내 신설고교 설립보다는 제주고를 일반계고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수십년간 242만평 교지에 제주일중, 제주일고, 제주중앙여중 설립 외에 도로와 실습용 교지 수용으로 제주고등학교는 퇴보의 길을 걷고 있다"며 "남은 30만평 교지는 제주고등학교 인재육성 목적에만 사용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제주고 부지내 고등학교 신설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며 "제주고 내 부지를 신설고등학교 부지로 수용하겠다는 교육감의 생각은 후안무치하며 무책임하고 부당한 행정행위"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이들은 "제주도교육청이 고교 신설 행위를 강행할 경우 우리 총동창회 5만여 동문 가족들은 다양한 대책으로 대응할 것임을 천명했다.
# 이석문 교육감, "관련 관계자 이야기 정성껏 듣고 협의"당부
이와 관련 제주도교육청 박희순 기획정책실장은 "제주고등학교는 역사적 전통이 있는 학교"라며 "제주고 학생들이 마음껏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학과들을 만들어 모든 아이들이 제주고등학교를 부러워하는 학교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면서 "제주고 학생들이 제주 중등학교의 효시인 사립학교의 핵심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갖게 할 학교를 만드는 것이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 하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제주고 학생들의 자존감을 키우고 잠재력을 키워 최고의 특성화고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한편 이날 오전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주간기획조정회의를 통해 고교 신설과 관련 공유와 참여의 원칙으로 안정적인 추진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 교육감은 "고교신설과 성급하게 결정하지 말고 관련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정성껏 듣고 협의를 해야한다"며 "고교학점제 대비라는 미래교육 방향성도 공유하고 도민 참여와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제주도교육청은 오는 5일 오후 2시 제주학생문화원 소극장에서 도민과 함께 고교 신설에 대한 과제를 공유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평준화 일반고 신설‘소통과 공감’토론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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