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가락시장 동부팜청과, '부실계열사 부당지원' 의혹
서울시 특별업무 감사로 속속 드러나
(서울=국제뉴스) 김영규 기자 = 가락시장 도매시장법인 동부팜청과가 칸서스PE로 매각된 가운데 특별회계 감사결과 부실계열사 부당지원 등 의혹이 속속 불거지고 있어 향후 진로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감사결과 동부팜청과의 자금이 부실한 동부그룹 계열사인 농업회사법인동부팜에 지속적으로 대여해 준 것으로 확인 됐고 자본 잠식으로 인해 재무상황이 열악한 동부월드에도 10억 원의 고가 골프 회원권을 매입해 부당하게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동부캐피탈이 발행한 CP를 30억원, 10억원 씩 두 차례 매입한 사실이 드러났고 지난해 4월 유동성 위기에 몰린 동부팜한농의 사모채 발행과정에서 동부팜청과의 지분 67%가 담보로 제공된 사실도 추가로 확인됐다.
그리고 지원자금 중 일부가 동부팜청과가 농산물출하촉진자금의 명목으로 정부로부터 1.5% 저리로 대출받은 자금 일부가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도 제기 됐다.
실재로 동부팜청과는 농산물출하촉진자금으로 농안기금을 관리하는 농수산물유통공사로부터 지난 2012년 5400억 원, 2013년 7000억 원을 1.5% 단기 차입금으로 융자를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재무상태표상 지난 2012년 출하선도금은 2592억 원, 2013년에는 3988억 원만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나 있다.
계열사 부당지원 의혹을 받고 있는 농업회사법인 동부팜은 초대 동부팜청과 대표이사를 지냈던 서모씨가 현재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회사다. 2014년말 기준 부채비율이 622.3%에 이르는 재무구조가 악화된 상태에 놓여있다.
이 밖에도 지난 2012-2013년도 회계감사보고서상 농업회사법인동부팜에 대해 회사의 존속능력에 의문을 불러일으킬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2년 연속 기술하고 있다.
하지만, 자본금 50억규모의 동부팜청과는 지난 2012년에 20억원을 제공했고 2013년에는 총9차례에 걸쳐 모두 160억원(실제 대여금은 45억원)이 제공돼 단기성 차입금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여과정에서도 지난 2013년에는 최초 대여금 20억원의 만기일이 2013년 6월 30일 이었으나, 이에 대한 대여금의 만기 재 연장에 대한 이사회는 2013년 7월 1일에 실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이사회 회의록을 작성하는 등 형식적인 요건만 구비한 뒤 부실한 계열사로 동부팜청과의 자금을 지원토록 한 것이 확인됐다.
또한 동부팜청과에서 10억 원의 고가 동부월드의 레인보우힐스 골프 회원권을 구입하면서 구입목적이 유관기관과 지속적인 업무관계를 개선하고 직원도 자유로이 골프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로 고가의 골프 회원권을 구입했다는 것.
하지만, 실제로 골프 회원권은 취득 목적과 달리 직원들이 사용할 수 없고 회사의 소수 전현직 임원만 골프 회원권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감사결과 확인됐다.
특히 동부월드는 골프장 건설에 투자하면서 2014년말 누적결손금이 약 1129억 원으로 자본금이 전액 잠식된 상태이다.
도매시장법인 관리감독자인 서울시 관계자는 "이러한 사실에 대해 동부팜청과가 그룹 계열사를 부당하게 지원한 것이 사실이라면 공정위에 재소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생산자와 소비자를 위해 존재하는 공영도매시장 도매시장법인의 자금이 외부로 흘러나가는 것을 제도적으로 차단하겠다"고 의견을 표명했다.
그리고 "지금 동부팜청과 매각과 관련해 실시하고 있는 특별 업무감사를 통해 추가사항을 더 밝혀내고, 중대한 위반사실이 드러날 경우 지정취소까지도 검토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