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이동 주차장 복층화 사업, 주민갈등 골 왜 깊어졌나?
3일 오후 4시 시장실서 비공개 간담회 간담회 비공개 진행 반대측 주민들, "주민의견 무시한채 강행" 주장 제주시, "응급차량 확보·주거지 내 주차창 확보 절실"
(제주=국제뉴스) 문서현 기자 = 제주시가 이도2동 429-7번지에서 추진중인 공영주차장 복층화사업과 관련해 주차창에 인접한 단독주택 주민들과 의견이 엇갈리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1200㎡ 규모로 38면의 주차공간이 형성되 공영주차장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제주시는 이곳에 국비 20억 원과 지방 20억 원을 투입해 64면의 2층 공영주차장 건물을 신축할 방침이다.
그러나 인근 단독주택 주민들은 이번 주차장 복층화 사업이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한채 강행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반대측 주민들은 4일 오후 시장실을 방문해 면담을 가진 후 제주시 교통안전국장과 대화를 이어갔다.
반대측 한 주민은 "2017년 당시 사고가 계기가 되면서 사업이 추진되기 사작했는데, 당시 상업지구도 아닌 주거지 한복판에 주차장 건물이 들어서면 교통량도 증가하고 소음발생도 우려된다는 지적을 계속 제기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주시가 "국비가 확보된 부분이라 사업을 진행하지 않으면 다음 사업에 차질이 생겨 국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입장을 제시하자 주민들은 "다른 사업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 지하 주차장을 조성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를 이어오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국토부 확인 결과 제주시 권한으로 목적지 변경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는데, 제주시는 목적지 변경은 물론 주민들의 반대 의견까지 묵살한채 주자창 복층화사업을 그대로 강행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2019년 당ㅅ 제주시가 진행한 두번의 주민설명회부터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첫번째 주민설명회인 2019년 11월 22일에는 14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설명회가 진행됐고, 2020년 1월 10일 10명이 참석한 가운데 두번째 주민설명회가 진행됐다.
그런데 두번의 주민설명회에서 모두 반대의견을 제시했으나, 결과보고서에는 주민들이 반대한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당시 주민설명회가 무산되면서 제주시가 다시 주민설명회를 진행하겠다고 했는데 진행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2020년 12월 17일 전자입찰이 진행되면서 사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알았고, 2021년 2월 1일 공사를 시작하겠다는 플랜카드를 보고 주민들은 너무 놀라 67명의 반대 의견이 담긴 서명서를 제출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행정처리 절차상 2번의 설명회를 거쳐야만 사업을 추진할 수 있기 때문에그냥 대충 건성으로 설명회를 개최해 반대의견을 담지 않고 강행한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반대 측 주민들은 국토부가 목적지 변경이 가능하다고 답을 했으니 사업을 강행하기 보다, 현재 공영주차장을 유료로 1~2년 운영한 후 결과를 보고 복층화를 논의해도 된다는 주장을 피력했다.
특히 반대측 주민들은 "주거지 보다 시급한 상업지역(중앙여고 근처, 도남, 이도월마트) 복층화를 우선시하는 것이 맞다"며 "굳이 주거지 인근에 조망권, 일조권, 소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곳에 주차장을 만들려고 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국토부는 긴급사태 발생 시 소방 등 차량이 자유롭게 지나다닐 수 있게끔 이면주차 문제를 개선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로 제시했다"며 "3층을 지으려는 계획에서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지하, 1층, 1층 옥상으로 구성하되 향후 증축 가능하도록 설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이 곳은 2번째로 주차가 취약한 지역으로 이면 주차가 활성화 돼 있어 시급한 지역으로 판단해 복층화 주차장 사업을 진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는 달리 제주시에 따르면 이도2동 소재 혜성아파트 주민들은 대부분 복층화 주차장 사업에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제주시가 이도2동을 12개 섹터로 나눠 조사한 주차 수급 실태 조사 결과 혜성아파트 인근 주차수급률은 4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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