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나는 전' 가맹점 기준 두고 '시끌'…제주도 판단은?
소상공인연합회 "과도한 쏠림 예상, 하나로·식자재마트 제외해야" 전국농업기술자제주도연합회 "지역경제 활성화 위해 제한 없어야"
(제주=국제뉴스) 문서현 기자 = 제주 지역화폐 '탐나는전'이 이르면 이달 말부터 발행될 예정인 가운데 농협 하나로마트와 식자재마트 가맹점 포함 여부를 놓고 소상공인과 농민단체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제주 지역화페 탐나는 전은 올해 200억원을 시작으로 2022년 2000억원까지 발행 규모를 늘릴 예정으로 제주지역 소상공인 업체 4만8000여곳 중 70% 이상을 가맹점으로 확보하기 위해 오는 11일부터 가맹점 모집에 나선다.
이와 관련 탐나는 전 가 가맹점에 농협 하나로마트를 포함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제주도 소상공인연합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제주도 지역화폐 발행에 대해서는 적극 환영하지만, 사용처 과도한 쏠림이 예상되고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하나로마트와 식자재마트는 가맹점에서 반드시 제외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는 현재 제주지역 하나로 마트는 전국 최고 수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다, 공산품 판매 비중이 50%가 넘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실질적으로 대기업 대형마트보다 중소 소상공인들에게 타격을 주고 잇는 현재 상황을 제주도정은 인지하고 사용의 편리성만을 내세우고 소상공인들의 요구를 외면하면 안 된다"며 농협 하나로마트는 배제되어야 한다는 주장의 강하게 피력했다.
반면 도내 농민단체는 1차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하나로마트 등에 대한 사용처 제한은 없어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사단법인 전국농업기술자제주도연합회도 성명을 내고 "제주시농협과 하귀농협 하나로마트의 경우 제주지역 하나로마트 1차상품 총매출액의 48%를 점유하고 있어 농산물 소비 촉진과 함께 수익은 농산물 가격하락으로 힘들어하는 지역 농업인들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제주시내권에 위치한 하나로마트의 경우 소상공인과 상생을 위한 상생기금을 출연과 사회공헌 등을 추진, 상인회 등에서 주장하는 지역화폐 쏠림현상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농민 단체의 주장에 따르면 농협 하나로마트는 제주지역내 고르게 분포돼 있어 지역화페를 사용하는 도민들의 사용 접근성이 높아 지역화페로서 정착과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이들 단체는 "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농산물 가격하락과 물류비 상승 등으로 영농활동을 포기하는 처지에 이르게 된 농업인 간 차별과 대립이 아닌 ‘상생의전’. ‘화합의전’으로 당초 도입 취지에 맞게 ‘탐나는전’이 대형마트와 사행성, 유흥업소 등을 제외한 전 사업장에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제주도는 11일부터 도내 소상공인 업체 4만8000여곳 중 70% 이상을 목표로 '탐나는전' 가맹점 모집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하나로마트 포함 여부에 대한 제주도의 최종 판단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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