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역화폐 10월 첫 선…'카드·모바일형'

올해 200억 발행키로 결정... 관련 조례 3일 입법예고 3단계 플랫폼 구축…가맹점과 포인트 적립 방법 등 순차적 진행

2020-08-03     문서현 기자

(제주=국제뉴스) 문서현 기자 = 도민과 관광객의 소비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매출 증대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그동안 지속적으로 논의해 왔던 제주 지역화폐가 드디어 첫 선을 보인다.

3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역화폐를 카드와 모바일 형태로 오는 10월께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제주 지역화폐 발행 추진 T/F팀' 회의를 열고 오는 10월부터 처음으로 지역화폐를 발행하기로 결정하고 올해는 200억원 규모로 시작하고 내년에는 1500억원, 2022년은 2000억원을 목표로 3년간 총 3700억원을 발행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앞서 원희룡 지사는 지난 2월 10일 열린 주간정책 조정회의에서 “중장기적으로 관광, 문화체육, 1차 산업 등 각 분야의 경쟁력을 키우고 부가가치가 확대될 수 있도록 지역화폐 발행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원희룡 지사는 총 4회에 걸쳐 직접 제주지역화폐 발행 추진TF팀 회의를 주재하여 지역화폐 발행과 관련된 세부사항들을 결정했다.

우선 지역화폐는 도민과 관광객의 사용 편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카드형·모바일형 전자상품권으로 발행되며 도내 가맹점으로 등록된 모든 점포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단 대형마트 및 사행 ·유흥업소 등을 제외다.

특히, 제주도는 지역화폐 이용 활성화를 위해 할인 또는 캐시백 제공 등의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수립 중이다.

제주도는 도민뿐만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신기술과 정책을 결합하는 지속가능한 지역화폐 모델을 구현하고, 단계별로 문화, 관광 등 다양한 정책 인센티브를 연계할 방침이다.

원 지사는 지난 4월 제주도의회 제381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도 제주가 관광산업이 주력이고 국제도시라서 시장을 넓힐 수 있는 면에서 관광 마케팅과 관련된 멤버십 포인트를 결합시켜 전국에서 없는 형태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또 "카드냐 모바일이냐는 요즘 정보기술 이용한 금융기술 소위 핀테크, QR코드 등 저희가 첨단기술을 도입할 것"이라며 "심도있게 검토를 한 뒤 제대로 된 상품권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제주도는 8월 중 공개입찰을 통해  발행·운영에 대한 전문기관을 선정하고, 가맹점 통합관리·부정유통 방지·통합이력관리·빅데이터 분석 활용 등 통합관리 플랫폼을 운영할 계획이다.

대행업체 선정 후 지역화폐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오는 2022년까지 제주 멤버십 서비스, 포인트 뱅크 구축 등을 추가 개발할 예정이다.

플랫폼 구축은 가맹점 확보가 관건인 만큼 가맹점 확보를 유도하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우선 올해 지역화폐 발행에 맞춰 유통과 정산 등의 결제서비스를 제공하고, 소비패턴 분석을 지원해 가맹점을 늘려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2단계엔 도민과 관광객의 많은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포인트나 마일리지를 적립하는 '제주 멤버스' 서비스를 만들고, 3단계에 잔액을 기부하거나 낙전 서비스를 통해 지역화폐의 공익적 활용을 위한 포인트 뱅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제주 지역화폐 명칭을 공모하고 가맹점을 모집하는 등의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도의회, 소비자단체, 상인회, 관련단체 및 전문가 등으로 지역화폐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지역화폐 발행과 운영에 관한 제반 사항을 협의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지역화폐 발행을 위해 3일 지역화폐 발행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입법예고하였고 오는 9월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한편, 도는 지역화폐 발행에 따른 국비 16억을 확보한 상태이며 할인 또는 인센티브 제공에 이를 투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