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무척나은병원, 어깨질환 환자 늘어나는 이유

[칼럼] 연세무척나은병원 어깨/상지관절센터 황병윤 원장

2014-10-07     유제창 기자

▲ 황병윤 원장
"사람은 두발로 걷는다. 두발로 걷기 시작하면서 넓은 시야를 확보하게 됐고 자유로운 두 손으로 인류 문명을 발전시켰다."

사람은 동물 중에 유일하게 직립보행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직립보행을 하면서 다른 동물에게는 없는 척추 질환 및 무릎 관절 질환이 생기고 또한 양 팔을 자유롭게 사용하면서 어깨 관절 질환이 생겼다.

다른 관절에 비해 어깨 질환에 대한 치료법이 늦게 발전됏기 때문에 이전에는 무릎 및 척추 관절 환자가 많다고 느껴졌지만 어깨 관절 치료법이 발전함에 따라 어깨 질환 환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 어깨가 아파서 내원하시는 분들을 보면 심한 경우 밤에 거의 잠도 못 주무시고 차라리 어깨를 떼어내고 싶다는 분들을 가끔씩 보면서 ‘어깨 치료가 정립되지 않았을 때는 어떻게 생활하였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어깨 통증 환자분들을 보면 지금도 통증을 견딜 때까지 견디다가 통증으로 거의 울 정도까지 되어서 내원하시는 분들을 진료하면서 안타까운 심정이다. 이런 분들은 주로 젊은 층보다는 부모님 세대 분들이 많다.

흔히 어깨 질환 중 회전근개파열에 대해서 비수술적 치료가 가능한 것처럼 광고하는 곳을 간혹 보게 된다. 회전근개부분파열은 상태에 따라서 비수술적치료가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완전 파열이 진행되어서 통증이 생기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만약 적절한 시기를 놓치면 회전근개봉합술 자체가 불가능하고 인공관절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간혹 있다. 어깨 힘줄은 4개가 있어서 하나가 끊어진다고 해도 어깨를 움직이는 건 크게 지장이 없을 수도 있다.

손가락은 힘줄이 하나가 있어서 하나만 끊어지게 돼도 손가락이 움직여지지 않게 되기 때문에 당연히 수술로 힘줄을 이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다른 방법으로 인대를 재생시킬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어깨 힘줄도 마찬가지이다. 오히려 어깨 회전 근개 힘줄은 손가락 힘줄보다 더 두껍고 더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지인들이 수술을 하는 경우 ‘다른 방법이 있지 않을까? 수술이 최선일까?’라고 고민하곤 한다.

하지만 모든 질환에는 그 질환에 맞는 치료법이 있다. 물론 수술을 하지 않고 치료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수술로서만 치료되는 질환이 있으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어깨 통증이 시작되면 전문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