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로고. 사진제공/AFP통신
나이키 로고. 사진제공/AFP통신

(미국=국제뉴스) 이기철 기자 =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는 21일(현지시간) 높은 재고 및 물류 비용이 마진에 부담을 주었지만 강력한 수요에 힘입어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발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나이키는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회계연도 기준 3분기(지난해 12월~올해 2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124억 달러(약 16조 2,030억원)를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은 12억 달러(약 1조 5,681억원)로 1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오레곤에 본사를 둔 나이키는 "북미에서 강력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중국의 코로나19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중화권 매출이 8%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나이키의 신발 매출은 전년 대비 20% 급증했고, 의류 매출은 5% 증가했다.

나이키는 성명에서 "불리한 환율 변동, 제품 투입 비용 상승, 화물 및 물류 비용 상승 등이 마진을 끌어내리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매튜 프렌드 나이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나이키가 지속 가능하고 수익성 있는 성장을 위해 자리매김하면서 재고 측면에서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고 덧붙였다.

리서치 회사 Third Bridge의 분석가인 쇼기 에제자트는 스포츠 신발 산업이 "소비 지출 위축에도 2023년 상반기까지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그는 "회사가 경쟁사에 비해 효과적인 프로모션 노력으로 높은 재고 수준을 줄이는 데 있어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2021년 공급망 문제 이후 나이키는 2022년 배송을 대폭 늘렸지만 제품 공급을 수요에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과도한 양의 상품으로 인해 나이키는 낮은 가격에 상품을 청산해야 했다.

다만, 에제자트는 "전문가들은 다른 중국 현지 브랜드와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중국에서 나이키와 서양 브랜드의 장기적인 성장 전망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문가들은 소비자 저축의 약화 및 기타 부진한 거시 지표로 인해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해 보수적인 전망을 추가로 내세웠다"고 덧붙였다.

나이키의 주가는 시장외 거래에서 1% 이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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