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가르시아 마세이라스 인디텍스 최고경영자(CEO). 사진제공/AFP통신
오스카 가르시아 마세이라스 인디텍스 최고경영자(CEO). 사진제공/AFP통신

(스페인=국제뉴스) 김현승 기자 = 세계 최대 패션 브랜드 자라의 모기업 인디텍스(Inditex)가 러시아에서의 영업 중단과 치솟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2022년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했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인디텍스는 15일 지난해 순이익이 41억 유로(약 5조 7,000억원)로 2021년보다 2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인디텍스는 자라, 풀앤베어, 마시모두띠 등 8개의 세계적인 패션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자라의 매장 및 온라인 매출도 18% 급증한 326억 유로(약 45조 2,781억 4,000만 원)를 달성하며 기록을 세웠다.

오스카 가르시아 마세이라스 인디텍스 최고경영자(CEO)는 "2022년의 훌륭한 결과는 우리 비즈니스 모델의 강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다른 많은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인디텍스는 우크라이나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전면적인 제재에 따라 지난해 러시아에서 매장을 철수했다.

자라는 스페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었던 러시아에서 514개 매장을 폐쇄했다.

매장들을 지난해 10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기반 다허 그룹에 매각했다.

인디텍스는 현재 두 번째로 큰 시장인 미국과 온라인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가 러시아 시장에서의 철수를 만회했다고 설명했다.

인디텍스는 2023년에서 2025년 사이 미국에서 최소 30개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기존 점포의 확장, 신규 점포 개점, 이전 등이 포함된다.

인디텍스는 "미국에서 상당한 장기적 성장 기회를 옅보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온라인 판매는 2021년에 세운 기록보다 4.0% 증가한 78억 유로(약 10조 8,000만 원)를 기록했다.

인디텍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후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제조사들이 타격을 입은 생산비 급등도 극복했다.

회사는 상승한 비용의 더 큰 부분을 고객들에게 전가함으로써 H&M과 같은 일부 경쟁사들과 차별화했다.

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 지역에 본사를 둔 인디텍스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스페인 물류센터의 자동화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인디텍스는 지난 2월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보상하기 위해 스페인 매장 직원들의 평균 임금을 20% 인상하는 데 동의했다.

인디텍스의 165,000개 중 약 3분의 1이 스페인에 기반을 두고 있다. 대부분의 직원들은 매장에서 일하며 대부분 여성이다.

인디텍스의 실적은 분석가들의 예상과 대체로 일치했고 회사는 2023년 더 큰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2월 1일부터 3월 13일 사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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