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환/부산보훈청 제대군인지원센터 군경력상담사
김기환/부산보훈청 제대군인지원센터 군경력상담사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란 말이 있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겠으나, 목적하는 바가 있다면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찾아 도움을 구하라는 의미가 아닐까.

이에 빗대어, 제대군인이 취업에 성공하고자 한다면, 제대군인지원센터(이하 '제군센터')의 문부터 두드리라고 감히 조언하고 싶다.

센터는 오직, 5년 이상 군에 복무한 중ㆍ장기 제대군인의 취업 지원에 특화된 기관이며, 동시에 클라이언트의 수요와 최신 트랜드에 걸맞게 다양한 프로그램과 컨텐츠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니, 예전에 센터를 이용했다가 한 동안 발길이 뜸했던 고객이라면 격세지감 마저 느낄 수도 있다.

제군센터는 주요 대도시를 거점으로 총 10곳에 운영하고 있는데, 우리 부산ㆍ울산에 거주하는 회원들은 부산 중앙동에 부산센터를 이용하면 된다. 이곳은 부산역에서 도보로 10분 내 거리에 있어서 접근성이 꽤나 좋은 편이다. 울산 회원께서도 고속열차에 몸을 실으면, 20여 분이면 부산역에 도달할 수 있으니 말이다.

센터는 '제대군인지원에 관한 법률'을 토대로 중ㆍ장기복무 제대군인의 원활한 사회복귀를 돕고, 그 인력 활용을 촉진해 제대군인의 생활안전과 경제ㆍ사회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다. 비록 법령의 목적과 취지는 거창하지만, 센터는 제대군인의 가까운 친구이자, 이웃이란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이곳에는 전국 130여 명의 전담 공무원과 상담사들이 있어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다. 회원 자신의 경력(군 병과ㆍ근무 분야, 민간경력 등)과 보유자격 등을 고려한 구직목표 설정, 취업에 도전하기 위해 필수적인 도구인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작성 컨설팅, 이른바 인공지능이라 부르는 AI(=artificial intelligence) 면접과 모의 면접 등을 통해 스킬을 배양할 수 있다.

이렇게 군인이 무장하듯 충분한 준비가 되면, 회원에게 맞춤식 채용정보를 제공하고, 지원이 결정되면 센터에서는 동행면접을 지원한다.

연초부터 부산센터에서는 다양한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우선, 지난 2월 초에는 부산고용복지플러스센터, 부산벤처기업협회, 노사발전재단 등 취업 지원 유관기관과 제대군인 전직 지원 성과 향상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2월 23일에는 제대군인의 취ㆍ창업지원 및 역량강화를 위한 워크숍을 진행했는데, 최근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등 단계적 일상회복의 영향, 회원의 취업에 대한 관심도 증대로 참석율이 높았다.

이는 매월 진행하고 있으므로 센터 홈페이지인 '브이넷(=vnet)'에서 참가 신청하면 된다. 여기서는 취ㆍ창업에 필요한 역량 향상을 위한 강의는 물론, 심리검사 및 해석, 성공한 멘토의 경험담 소개, 힐링 프로그램 등 회원의 수요를 수렴해 매월 다양한 컨텐츠로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울산과 양산에 거주하는 회원들을 위해서 매월 순회상담을 한다. 이번 달에는 17일에 예정돼 있으므로, 개인 사정으로 직접 센터에 방문하기 어려운 회원들이 이용하면 유용할 듯하다. 상담 간에는, 관련 제도 안내, 맞춤형 취ㆍ창업 상담, 채용정보 제공 등의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다.

얼마 전에는 군 경력을 활용할 수 있는 직종인 경찰청 '시민청문관'에 대해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진행했고, 실제 제대군인들이 많이 진출하고 있으며, 관심을 가지는 '경비ㆍ보안' 직종과 관련해 신라대학교 평생교육원과 업무협약(MOU)을 통해 8월 '특수경비원 신임교육'이 성사됐다. 이제 타 지역에 가지 않고, 경비업체에 취업하기 전에도 교육이 가능해졌다.

끝으로, 센터는 회원의 자격요건만 갖추어져 있다면, 평생 이용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현역군인들이 자신의 본업에 전념할 수 있는 요건 중 하나가, 미래 제2의 인생을 성공적으로 이어갈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자신감과 신뢰가 아닐까.

이는 대한민국의 안보력을 강화하는 것과도 결부되어 있음을 절대 간과 해서는 안된다. 더불어, 제대군인 자신도 취업 성공을 위해 계급에 대한 권위의식은 과감하게 뒤로하고, 강한 책임감과 조직관리능력을 적극 활용하기를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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