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두호와 카일 넬슨 UFC경기일정 (출처=tvN sports방송화면 캡쳐)
최두호와 카일 넬슨 UFC경기일정 (출처=tvN sports방송화면 캡쳐)

최두호와 카일 넬슨 경기는 무승부를 기록했다.

3년 2개월 만에 옥타곤에 돌아온 최두호는 공언한 대로 체력과 경기 운영 면에서 훨씬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급하게 피니시를 노리기보단 레그킥을 앞세워 무난하게 카일 넬슨(31, 캐나다)을 운영으로 압도했다. 넬슨이 자랑하는 그래플링 영역에서도 오히려 최두호가 앞섰다. 

특히 3라운드에는 강력한 어퍼컷이 들어가는 등 넬슨이 심한 대미지를 받았다. 충격이 심했던 넬슨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달려들어 테이크다운을 시도했다. 하지만 최두호가 오히려 백으로 돌아나와 상위 포지션을 차지했다. 

그러나 갑자기 레퍼리의 스톱 지시가 내려졌다. 그래플링 공방 과정에서 최두호의 머리와 넬슨의 머리가 부딪힌 것이다. 

이어 논란의 1점 감점 판정이 내려졌다. 미국의 MMA 통합룰에서는 레퍼리의 재량에 따라 헤드 버팅에 감점을 줄 수 있다.  

결국 최두호(31, 14승 1무 4패)는 1점 감점으로 인해 3라운드 종료 후 넬슨과 메이저리티 무승부(29-27, 28-28, 28-28)를 기록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은 감점에 대한 반대 의견을 밝혔다. 그는 최두호의 헤드 버팅에 대한 감점이 적절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절대 아니다. 미친 일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그것 때문에 최두호가 승리를 놓쳤다. 최두호가 이긴 경기다. 그래서 그에게 승리 수당을 줬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정영(27, 10승 1패)과 박현성(27, 8승 0패)이 ROAD TO UFC에서 우승해 꿈에 그리던 UFC에 입성했다.  

이정영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팩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루이스 vs 스피박 언더카드에서 진행된 ROAD TO UFC 페더급 결승에서 이자(26, 중국)를 스플릿 판정(27-30, 29-28, 29-28)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박현성은 플라이급 결승에서 최승국(26, 6승 2패)을 3라운드 3분 11초 리어네이키드초크 서브미션으로 제압했다. 

로드ufc (ROAD TO UFC)는 아시아 정상급 MMA 유망주들이 참가하는 8강 토너먼트로 우승자는 UFC와 계약한다. 이번 1회 대회에는 플라이급(56.7kg), 밴텀급(61.2kg), 페더급(65.8kg), 라이트급(70.3kg) 4개 체급에서 총 32명이 참가했다. 

이정영의 UFC 입성은 녹록지 않았다. 8강전과 4강전을 도합 78초 만에 끝낸 이정영이었지만 이자는 강했다. 이자는 초반부터 이정영의 강한 화력을 피해 클린치로 붙으며 레슬링 공격을 걸었다. 이정영은 테이크다운을 허용하며 고전했다. 

2라운드부터 반격이 시작됐다. 이정영은 클린치에서 떨어지는 순간 이자에게 라이트훅을 맞혔다. 어퍼컷 강타도 들어갔다. 3라운드에도 시작하자마자 오른손 어퍼컷이 터졌고, 라이트 스트레이트 강타도 들어갔다. 

신승이었다. 3라운드 종료 후 세 명의 판정단 중 두 명이 이정영의 손을 들어줘 스플릿 판정승이 나왔다. 이자의 레슬링보다 이정영의 타격이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정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댄 이게, 일리아 토푸리아, 맥스 할로웨이, 그 다음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 이게 내 계획”이라며 UFC 페더급 챔피언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플라이급 결승에선 박현성이 최승국을 꺾고 한국 최초 UFC 플라이급 파이터가 됐다. 

박현성은 1라운드 최승국에게 레그킥을 허용하고 킥캐치에 넘어지는 등 고전했다. 2라운드에도 킥캐치에 이은 오른손 펀치에 녹다운을 허용하며 그라운드로 끌려갔다.  

박현성이 그라운드에서 탈출하면서 흐름이 역전됐다. 최승국은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졌고, 박현성은 잽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박현성은 계속 압박하면서 훅 연타를 맞혔다. 

결국 3라운드에 박현성이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경기를 끝냈다. 스탠딩에서 백포지션을 잡은 박현성은 초크를 잡고 최승국을 그라운드로 끌고 내려갔다. 이후 침착하게 그립을 고쳐 잡았고 최승국은 탭을 치며 경기를 포기했다. 

박현성은 판정 결과 발표 후 먼저 최승국과 포옹하고, 그의 스승인 ‘코리안 좀비’ 정찬성에게 90도로 인사했다.  

이로써 UFC에는 2명의 한국 파이터가 추가로 탄생했다. 

박준용(31, 16승 5패)은 데니스 튤률린(34, 러시아)을 1라운드 4문 5초 만에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제압하고 UFC 3연승 행진을 달렸다.  

박준용의 코리안탑팀 팀메이트 정다운(29, 15승 1무 4패)은 데빈 클락(32, 미국)과 치열한 접전 끝에 만장일치 판정패(30-27, 30-27, 30-27)했다. 

이날 출전하기로 돼 있었던 김지연(33, 9승 2무 6패)은 상대 만디 뵘(33, 독일)이 계체 후 건강에 문제가 생겨 대진이 취소됐다. 

최두호와 카일 넬슨 UFC경기일정 (출처=tvN sports방송화면 캡쳐)
최두호와 카일 넬슨 UFC경기일정 (출처=tvN sports방송화면 캡쳐)

이번 UFC 대진표 공식경기일정결과는 다음과 같다.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세르게이 스피박, 타이라 타츠로, 나카무라 린야, 안슐 주블리 

[메인 이벤트] 

세르게이 스피박은 데릭 루이스에 1라운드 3분 5초 서브미션승 (암트라이앵글) 

[코메인 이벤트] 

데빈 클락은 정다운에 만장일치 판정승 (30-27, 30-27, 30-27) 

[메인 카드] 
 
마르친 티부라는 블라고이 이바노프에 만장일치 판정승 (30-27, 29-28, 29-28) 
최두호와 카일 넬슨은 메이저리티 무승부 (29-27, 28-28, 28-28) 
애덤 퓨깃은 키노시타 유사쿠에 1라운드 4분 36초 TKO승 (엘보) 

[ROAD TO UFC 결승] 

라이트급: 안슐 주블리는 제카 사라기에 2라운드 3분 44초 TKO승 (타격) 
페더급: 이정영인 이자에 스플릿 판정승 (27-30, 29-28, 29-28) 
밴텀급: 나카무라 린야는 카자마 토시오미에 1라운드 33초 KO승 (레프트 펀치) 
플라이급: 박현성은 최승국에 3라운드 3분 11초 서브미션승 (리어네이키드 초크) 

[언더카드] 

타이라 타츠로는 헤수스 아길라에 1라운드 4분 20초 서브미션승 (암바) 
박준용은 데니스 튤률린에 1라운드 4분 5초 서브미션승 (리어네이키드 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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