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도정연설 "대한민국 거꾸로 가는 중...위기를 기회로 만들 비전·전략·동력 안 보여"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7일 경기도의회 본회의에서 도정연설을 하고 있다. 김 지사는 취임 이후 처음으로 도마스크를 벗고 도의회 본회의장 단상에 섰다. 사진제공=경기도청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7일 경기도의회 본회의에서 도정연설을 하고 있다. 김 지사는 취임 이후 처음으로 도마스크를 벗고 도의회 본회의장 단상에 섰다. 사진제공=경기도청

(수원=국제뉴스) 김만구 기자 = 김동연 경기지사는 7일 난방비 추가 지원을 검토하고, 버스요금을 동결하며, 지역화폐 발행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의회 2월 임시회 본회의에서 한 도정연설에서 “민생을 위해 3대 긴급 핵심 생계비 부담을 완화하겠다”면서 이같은 대책을 발표했다.

난방비 폭탄 문제와 관련해 정부와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하면서 도 예산으로 긴급 지원중인 취약계층 난방비 200억원과 별도로 독자적인 추가 지원을 위한 '난방비 추경'을 거론했다.

김 지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할 정치는 남 탓과 과거 정부 탓을 하며 싸우기에 바쁘다. 이런 무책임한 태도로는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면서 “대한민국이 거꾸로 가고 있다. 어떻게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나갈지 비전과 전략, 추진동력이 보이질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앙정부가 더욱 위기의식을 가지고 고통을 겪고 있는 서민, 중산층에 대하여 보다 광범위한 (난방비) 지원책을 강구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보다 폭넓은 계층의 지원을 위해 필요하다면 추경 편성을 검토해서라도 난방비 사각지대에서 도민의 생존이 위협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버스요금을 동결하겠다고 발표했다.

김 지사는 “전방위적인 물가상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서울을 비롯하여 전국 곳곳에서 대중교통 요금 인상이 논의되고 있다”면서 “출퇴근이나 통학을 위해 써야 하는 버스요금은 가계에서 절약하기 어려운 지출”이라고 했다.

이어 “버스요금마저 오른다면 도민들이 체감하는 어려움은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경기도는 ‘버스요금 동결’을 시작으로 대중교통 체계를 개선하는 중장기 대책을 빈틈없이 준비하여 도민들의 시름을 덜어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가 버스요금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지역화폐 발행 예산을 추가로 확보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행정안전부 배분기준에 따르면 경기도의 지역화폐 국비지원은 작년과 비교해 ‘반의 반토막’이 나면서 1000억 가까이 줄어들게 된다”면서 “전국 소상공인의 25%가 넘는 186만 경기도 소상공인들에게 10%도 안 되는 예산만 지원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불공정한 배분 기준 결정에 대한 재고와 지속적인 지원을 중앙정부에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경기도는 추가적인 지역화폐 지원방안을 만들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돕고 지역경제 살리기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자신의 임기중에 국내외 투자 100조원 유치, 도 공공기관 RE100을 달성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그는 “경기도는 진영논리를 뛰어넘어 오직 경기도민의 삶, 경기도의 미래에 집중해야 한다”며 “위기에 대한 해법은 변화와 혁신에서 나오고, 관성과 타성, 오랜 관행에서 벗어나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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