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제공/AFP통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제공/AFP통신

(미국=국제뉴스) 이기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 미국에 입국하려다 부모와 헤어진 약 1천 명에 달하는 아이들이 아직 가족과 만나지 못했다고 현 미국 정부를 인용해 AFP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21년 1월 취임하면서 수천 명의 아이들이 부모와 헤어지는 결과를 초래한 전 트럼프 대통령의 무관용 이민 정책을 신속히 원상태로 되돌릴 것을 다짐했다.

만남을 조정하기 위해 설치된 대책 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 재임 4년 동안 분리된 3,924명의 아이들을 확인했으며 이들 중 2,926명은 가족과 재회했다고 국토안보부가 밝혔다.

대책본부장인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미국 국토안보부장관은 이날 "우리의 중요한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가족 재결합 태스크포스(TF) 창설 2주년을 맞아 "이전의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정책으로 고통받은 다른 가족들을 재회시키기 위해 끈질기게 노력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취임 첫 해인 2017년, 그의 행정부는 불법 이민을 저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아이들을 부모로부터 분리하는 아이디어를 제기했다.

2018년 4월 공식적으로 시작된 '무관용' 정책은 불법적으로 미국과 멕시코 국경을 넘은 사람에 대해 형사 소송을 제기할 수 있게 됐고, 결과적으로 부모는 자녀 없이 즉시 구금되도록 만들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관용 이민정책은 항의에 부딪쳤고 심지어 공화당 내부에서도 성토하는 목소리가 거세지자 2018년 6월 중단됐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불법 이주한 부모가 심각한 범죄를 저질렀을 경우 체포하고 추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다른 규정에 따라 가족들을 계속 분리시켰다.

비정부기구(NGO)에 따르면 이 규정은 경미한 범죄, 특히 교통 위반에도 부적절하게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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