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정월대보름 맞이 행사 포스터(사진=고구려천문과학관)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정월대보름 맞이 행사 포스터(사진=고구려천문과학관)

(충주=국제뉴스) 김상민 기자 = 충북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이태형 관장)는 오는 5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달맞이 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달이 뜨는 시간은 서울 기준 저녁 5시 21분이며, 해지는 시간은 저녁 6시로 해가 떠 있는 상태에서 달이 뜨고 보름달이 가장 둥글게 보이는 것은 다음날인 6일 새벽 3시 29분이다.

대보름달 달맞이 행사는 저녁 5시 30분부터 6시 30분까지 천문과학관 전망대와 관측실에서 자유 관람으로 진행된다.

달맞이 행사에 참여한 관람객에게는 천문과학관에서 제작한 보름달 포스터가 제공된다.

또한 달맞이에 참여한 관람객은 소원함에 소원 카드를 넣는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다.

소원 카드 중 추첨을 통해 2인 연간 입장권 등 다양한 상품을 제공된다.

이날 오후 5시에는 공식 유튜브 채널 "별박사의 3분 우주"를 통해 별박사 이태형 관장이 "정월대보름의 풍습과 보름달 속 과학 이야기"에 대한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달맞이 행사에 참여한 관람객을 대상으로 '낮에 뜨는 하얀 보름달'을 주제로 특별 강연 및 관측회를 실시한다.

특별 강연과 관측회는 이태형 관장이 직접 진행하며 강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홈페이지에서 사전에 신청을 해야 한다.

보름달. 충주고구려천문우주과학관 촬영
보름달. 충주고구려천문우주과학관 촬영

미니문으로 뜨는 정월대보름달

이번 정월대보름달은 이름과 어울리지 않게 올해 뜨는 보름달 중 가장 작은 미니문이다.

작게 보이는 이유는 달이 지구에서 가장 먼 위치인 원지점(406,500km)을 지나는 시간(2월 4일 17시 55분)과 보름달이 뜨는 시간(2월 5일 17시 21분)의 차이가 23시간 26분 밖에 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달에 뜬 보름달은 달이 뜨는 시간(1월6일 16시 35분)과 달이 원지점을 지나는 시간(1월 8일 18시 19분)의 차이가 2일 이상 났기 때문에 뜨는 모습을 기준으로는 이번 정월대보름달이 올해 중 가장 작은 보름달이다.

보름달과 지구의 거리. 출처 :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보름달과 지구의 거리. 출처 :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이 되어 달이 가장 둥글어지는 때인 망을 기준으로 보면 지난 1월의 보름달(거리 405,791km)이 이번 보름달(거리 405,829km)보다 38km 정도 더 멀어 가장 작은 둥근달이었다.

이번 정월대보름달은 올해 중 가장 크게 뜨는 보름달인 8월 30일 밤의 슈퍼문 보름달에 비해 지름은 약 12%, 면적은 약 23% 작다.

하지만 보름달이 뜨거나 질 때는 착시 현상으로 인해 높이 떴을 때에 보다 3~4배 정도 크게 보이기 때문에 뜨거나 질 때는 미니문이라는 것을 느끼기는 어렵고, 높이 떴을 때에만 조금 작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하얀색 정월대보름달

이번처럼 해가 지기 전에 뜨는 보름달은 하얀 보름달로, 하얀색 보름달이 뜨는 이유는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달이 뜨기 때문이다.
 

태양은 표면온도가 6000도인 노란색 별로, 대기가 없는 달은 햇빛을 받아서 그대로 반사하기 때문에 밤에 보는 보름달은 연한 노란색을 띤다.

하지만 낮에는 이 연한 노란빛이 파란 대기를 통과하면서 두 빛이 섞여서 하얀 빛이 되는 것이다.

간혹 붉은 색 보름달이 뜰 때가 있다. 이것은 야간에 달이 뜨는 지평선 근처에 안개가 껴 있거나 황사나 미세 먼지가 많을 때이다.

달빛이 안개나 먼지의 작은 입자와 부딪혀 짧은 파장의 빛들은 산란되고, 가장 긴 파장의 붉은 빛만이 남아서 우리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 때도 달의 고도가 높아지면서 달빛을 산란시키는 입자들이 줄어들면서 다시 원래의 연한 노란색으로 돌아가게 된다.

간혹 미세먼지나 황사가 정말 심한 날에는 높은 고도에서도 붉게 보일 때가 있다.

가로등을 대신하던 정월대보름달

정월대보름날은 서양의 밸런타인데이처럼 젊은 남녀가 사랑을 고백하는 날이었다.
 

가로등이 없던 시절에는 달이 밝게 빛나는 보름날이 저녁 약속을 하기에 가장 좋은 날이었을 것이다.

특히 통행금지가 있었던 조선시대에는 정월대보름날 만큼은 통행금지가 해제되어 젊은 남녀들이 둥근 달빛 아래서 사랑을 고백하면서 밤새 데이트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신윤복의 월야밀회. 출처: 간송미술관
신윤복의 월야밀회. 출처: 간송미술관

과거에는 정월대보름달을 보고 한 해 농사를 점치는 '달점'이 있었다고 한다.

달이 뜰 때 색이 붉으면 가물고, 희면 장마가 질 징조로 보았다.

달이 뜰 때 색이 붉은 이유는 달이 뜨는 지평선 근처에 먼지나 안개가 많은 그날 날씨 때문으로 그 해의 농사와는 특별한 관련이 없다.

달이 뜨는 위치에 따라서도 점을 쳤는데, 달이 남쪽으로 치우쳐 뜨면 해변에 풍년이 들고, 북쪽으로 치우쳐 뜨면 산촌에 풍년이 들 징조라고 해석했다.

보름달이 뜨는 위치는 동지에 가까울수록 북쪽으로 치우쳐 뜨고, 동지에서 멀어질수록 남쪽으로 치우쳐 뜬다.

따라서 올해처럼 1월에 설이 든 해에는 2월에 설이 든 해보다 북쪽으로 치우친 보름달이 뜬다. 이 또한 산촌이나 해변의 풍년과는 무관하다.

올해처럼 해가 있을 때 달이 뜨면 흉년이 들고, 해가 지고 난 후에 달이 뜨면 풍년이 온다고도 해석했는데, 이 역시 달의 공전궤도와 관련된 일로 기후와 관련된 농사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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