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안(37·한국명 안현수) / 사진=KBS 뉴스 캡쳐
빅토르 안(37·한국명 안현수) / 사진=KBS 뉴스 캡쳐

성남시청 빙상코치 채용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해 12월 공석이던 직장운동부 단원(코치, 트레이너) 공개채용 공고를 냈다. 여기에 러시아로 귀화했던 빅토르 안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빅토르 안은 지난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에 오르는 등 한때 한국 쇼트트랙 간판선수로 활약하다 지난 2011년 러시아로 귀화했다. 선수 은퇴 후엔 중국 대표팀 코치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가했다. 

시는 지난달 31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여론의 부담 속에 결국 '합격자 없음' 결정을 내렸다.

또한 이날 코치 최종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성남시청 소속 쇼트트랙 선수 6명이 '코치 채용에 대한 선수 입장문'을 공개하며 더욱 주목받았다. 

최민정을 포함한 선수들은 "이번 코치 선발 과정이 외부의 영향력에 의한 선발이 아닌, 무엇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원자 중 코치, 감독 경력이 가장 우수하고 역량이 뛰어나며 소통이 가능한 코치님이 오셔야 한다"고 말하며 빅토르 안을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일으켰다.

이에 최민정은 다시 한 번 SNS에 "지난 1월 9일 성남시에 제출한 입장문을 SNS에 올리게 돼 우선 쇼트트랙을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린다"면서 "선수가 어떠한 지도자를 원한다는 입장문을 낸다는 건 너무도 조심스럽고 건방져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냈던 이유는 최근 성남시청 코치 선임을 둘러싸고 나오는 기사와 얘기들로 인해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존재 이유, 덕목들은 뒷전에 있고 사회적인 이슈들이 주를 이뤄 선수들이 안타까운 마음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남성 여성 정체 (사진=국제뉴스 DB)
남성 여성 정체 (사진=국제뉴스 DB)

한편, 선수들의 이 같은 입장문에 남다른 배경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전날 성남시청 빙상코치 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빙상계엔 'A코치를 밀고 있는 유력 정치인이 있다', 'A코치 선임이 유력하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A코치는 빙상계, 정치계에 널리 알려진 인물로 알려졌으며, 해당 코치의 선임 유력설에 일부 선수들이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A코치는 지난 2006년 중국 코치시절 중국 현지 매체의 비위 보도, 2015년 국제대회 음주 징계(대표팀 퇴출) 의혹 등이 불거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지난 2월 대선 직전 여·야 후보를 번갈아 지지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결국 시는 고심 끝에 '합격자 없음' 공고를 발표했다. 

이번 코치선임 논란이 시즌 마무리 국제대회를 준비 중인 주요 선수들의 경기력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에 따라 시는 시즌이 끝난 이후 다시 코치 채용과 관련해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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