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이 2023년 1월 26일 필리핀 마닐라의 디비소리아 시장에서 토마토를 사고 있다. 사진제공/AFP통신
한 여성이 2023년 1월 26일 필리핀 마닐라의 디비소리아 시장에서 토마토를 사고 있다. 사진제공/AFP통신

(필리핀=국제뉴스) 박원준 기자 = 필리핀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소비자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규제 완화에 소비자 지출이 활발해 지면서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관계자들이 26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통계청은 이날 브리핑에서 2022년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7.6% 증가했으며 2021년 5.7%를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필리핀 정부 성장 목표였던 6.5-7.5%를 상회한 수치다.

아르세니오 발리사칸 사회경제기획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억눌렸던 수요가 많았졌고 경제 활동이 크게 개선됐다"면서 "고성장 궤도를 유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12월 4분기 성장률도 전년 동기 대비 7.2%로 증가하며 블룸버그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 나온 예상치 6.6%를 뛰어넘었다.

발리사칸 장관은 "노동 시장 상황 개선, 관광 및 휴일 증가, 대면 수업 재개 등이 분기 성장을 뒷받침했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 농업 생산은 0.5% 증가에 그쳐 전체 생산량에 거의 기여하지 못했다.

소비자 지출은 식당과 유흥업소에서 소비하려는 억눌린 수요와 더 많은 일자리가 내수를 부양함에 따라 상승했던 인플레이션을 견뎌냈다고 발리사칸은 말했다.

발리사칸은 "이 기간 높은 인플레이션과 물가 상승이 없었다면 분명히 성장률은 더 높아졌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물가상승률이 지난해 12월 14년 만에 가장 높은 8.1%를 기록하면서 중앙은행이 공격적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2022년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전년보다 5.8% 상승해 은행의 목표치를 초과했다.

발리사칸은 "세계적이고 국내 역풍이 지속됨에 따라" 상품 가격을 억제하고 식량 안보를 보장하는 것이 정부의 최우선 과제라고 지적했다.

관계자들은 세계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 속에서 올해 6-7%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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