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재)대한문화재연구원 유적 관련 언론 보고회
금동다층(金銅多層)소탑, 동전꾸러미 등 발굴

26일 오전 이영철  대한문화재연구원 원장이   ‘제주 오등동 250-8번지 창고시설 신축부지 내 유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문서현 기자]
26일 오전 이영철  대한문화재연구원 원장이   ‘제주 오등동 250-8번지 창고시설 신축부지 내 유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문서현 기자]

(제주=국제뉴스) 문서현 기자 = 제주 오등봉(250-8번지·804㎡) 창고시설 신축 부지에서 고려시대에 이뤄졌을 오등동 절터가 발견됐다. 특히 고려시대 건물 양식을 알 수 있는 금동다층소탑이 출토됐다.

금동다층소탑의 출토는 대부분 고려시대 이후 사라진 목탑의 구조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의미있는 의견이 제시됐다.

26일 오전 11시 (재)대한문화재연구원은 국립제주박물관에서  ‘제주 오등동 250-8번지 창고시설 신축부지 내 유적’에 대한 언론 보고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제주 오등동 250-8번지 유적 전경(항공촬영) [사진=대한문화재단연구원]
제주 오등동 250-8번지 유적 전경(항공촬영) [사진=대한문화재단연구원]

이날 이영철 대한문화재연구원 원장은 언론 보고회를 통해 "고려시대 제주에 있었던 ‘오등동 절터’의 위상과 실체를 확인했다"며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전해져 오던 ‘오등동 절터’의 가치와 창건 시기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진행된 오등동 250-8번지 조사구역에서는 그동안 오등동 절터로 알려져 온 유존지역 포함되어 있다. 

이번 발굴조사는 토지주가 창고 시설을 새로 짓기 위해 표본조사를 실시했으며, 표본조사 결과 기와 자기 조각 등이 발견됐고, 이에 유구 및 유물이 확인된 범위에 대해 정밀 발굴조사를 실시했고, 2차 정밀조사를 진행하면서 새로운 유물인 금동타층소탑이 발견됐다.

앞서 2020년 오등동 250번지 일대에서는 고려~조선시대 유구와 주거지 등이 발견된 바 있다. 때문에 주변은 문화재 유존지역 일명 ‘오등동절터’로 등록돼 발굴조사를 반드시 밟아야 했다.

조사 대상지에서는 총 5호 건물지가 드러났는데 그 중 3호 건물지에서 금동다층소탑 유물이 출토됐다.[사진=문서현 기자]
조사 대상지에서는 총 5호 건물지가 드러났는데 그 중 3호 건물지에서 금동다층소탑 유물이 출토됐다.[사진=문서현 기자]

조사 대상지에서는 총 5호 건물지가 드러났는데 그 중 3호 건물지에서 금동다층소탑 유물이 출토됐다. 이날 출토된 금동다층소탑은 성인 손바닥 만한 크기로 탑의 중간 몸체 부분인 탑신부(塔身部)’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분은 분리된 채 발견됐고, 초층 탑신부 아래 기단부와 복발 위 상륜부는 아직 수습되지 않았다.

이 원장은 "금동다층소탑의 지붕과 1개 층 이상으로 구조가 잘 남아 있어 당시 건축양식을 확인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재까지 금동다층소탑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1915년 구입 후 소장된 금동9층소탑이 대표적이지만, 출토지가 불분명하고, 대부분은 청동다층소탑으로 출토지를 알 수 없는 자료들"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오등동 절터에서 출토된 금동다층소탑은 시기를 알 수 있고, 출토지가 분명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정확한 제작시기와 용도 등은 보존처리 후 밝혀야할 과제"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만약 표본조사까지만 진행됐다면 금동다층소탑은 영영 공개 되지 않았을 수 있었다"며 "정밀조사 결과 금동다층소탑을 보관했던 3호 건물지는 화재로 무너졌고 그 위에 사찰 건물을 지으면서 금동다층소탑은 땅 속에 묻혀 있었다"고 전했다.

금동다층소탑[사진=대한문화재단연구원]
금동다층소탑[사진=대한문화재단연구원]

또 중국 북송시대에 제작된 동전 꾸러미(20매 내외)가 일괄 출토됐다. 동전은 998년부터 1067년까지 발행된 함평원보(咸平元寶), 황송통보(皇宋通寶), 치평원보(治平元寶) 등 3종류다.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그간 오등동 절터로만 알려져 왔던 고려시대 사찰관련 유적의 실체적 윤곽이 드러난 점이 큰 성과로 꼽힌다. 다만 관련 유존지역의 범위가 넓다는 점에서 이번 조사구역의 지속적인 연구가 요구되고 있다.

앞으로 향후 절차는 국립제주박물관에서 학술자문회의, 전문가회의를 거쳐 문화재청에 의견을 보고한다. 유물의 가치가 높다는 의견이 나오면 문화재청이 직접 위원단을 꾸려 제주를 찾아 확인한 후 문화재청의 문화재위원회가 보존 여부를 결정한다.

이후 이후 제주도 문화재로 지정되면 제주도가 관리하게 되며, 사적 지정 등의 절차를 밟으면 국가 지원까지 가능해진다.

민영뉴스통신사 국제뉴스/startto241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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