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규 로얄에어필리핀 한국GSA 팬아시아에어 대표.(사진=유지현 기자)
박승규 로얄에어필리핀 한국GSA 팬아시아에어 대표.(사진=유지현 기자)

(서울=국제뉴스) 유지현 기자 = 로얄에어필리핀이 인천과 부산에서 필리핀 보홀로의 직항 노선을 취항한 지 한 달 남짓 시일이 흘렀다.

바가지라고까지 일컬어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항공요금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합리적 요금으로 선보인 로얄에어 보홀 노선이 겨울철 따뜻한 곳을 찾는 해외여행 수요와 맞물려, 불과 한 달 여 만에 전에는 들어본 듯 아닌 듯 이름조차 생소했던 보홀이 TV 예능과 연예인 유튜브에도 등장하며 갑자기 인지도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이변이 만들어졌다.

보홀의 이변을 만들어 낸, 로얄에어필리핀의 한국시장을 총괄하는 GSA 팬아시아에어 박승규 대표로부터 이런 저런 얘기를 들어봤다.

인천을 출발해 보홀에 도착한 로얄에어필리핀 항공기.(사진=유지현 기자)
인천을 출발해 보홀에 도착한 로얄에어필리핀 항공기.(사진=유지현 기자)

Q : 로얄에어필리핀을 소개해달라.

A : 필리핀 클락을 허브로 2002년 설립된 항공사다. 코로나 이전 마닐라와 중국의 수많은 주요 도시 및 홍콩, 마카오, 캄보디아 등 다양한 노선을 운항해왔다. 2021년에는 인천-마닐라 간 화물기를 운항하며 한국 노선을 런칭했다. 일본, 팔라우, 타이베이, 베이징, 상하이 등의 노선도 운항 예정이며, 2022년 말부터 한국 노선에 집중해 겨울 시즌에 인천 및 부산과 보홀을 잇는 노선을 운항 중이다. 

Q : 로얄에어필리핀의 강점은.

A : 우선 합리적 요금의 항공요금을 들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봇물 터지듯 늘고 있으나 각 목적지별 항공요금은 과거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필리핀의 경우 더욱 차이가 큰 편이다. 로얄에어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으로 오랜 공백 끝에 해외여행을 떠나고 싶은 여행자들의 수요를 만족시켰다. 

운항시간 역시 로얄에어의 강점이다. 보통 해외여행은 가는 날과 오는 날 중 하루 또는 이틀을 이동에만 소요하기 마련이다. 가는 날 오후에 도착하거나, 귀국하는 날 오전이나 이른 오후에 출발하는 항공일정이라면 그 날은 현지 여행은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로얄에어의 보홀 노선은 인천에서 오전 7시쯤 출발해 보홀에 오전에 도착하고, 귀국시에는 보홀에서 자정 무렵 출발하는 시간대에 운항하고 있어 모처럼 떠난 해외여행을 가는 날과 오는 날 모두 현지 여행을 꽉 차게 즐기고 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안전함도 로얄에어의 자랑이다. 창립 이후 21년이라는 오랜 세월이 지나는 동안 한 번도 사고가 없는 무사고 항공사라는 타이틀을 이어가고 있다.

Q: 주로 어떤 루트를 통해 예약이 들어오는지. 

현재 하나투어, 모두투어, 인터파크, 교원투어, 노랑풍선 등 한국 내 주요 여행사를 통한 모객이 대부분이다. 그 외 보홀 현지 여행사 및 스쿠버다이빙 업체, OTA 등을 통한 개별 여행객들 모객도 약 10% 정도 차지하고 있다.

보홀 전경.(사진=유지현 기자)
보홀 전경.(사진=유지현 기자)

Q : 보홀을 운항지로 결정한 계기는. 

A : 필리핀 하면 누구나 들어봤을 보라카이가 유명하다. 보홀은 대부분 생소한 이름일 것이다. 코로나 이전에도 보홀 직항 노선이 잠깐씩 있었지만, 보라카이의 인기에 눌려 안착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보홀이야말로 보라카이에 뒤지지 않는 화이트 비치와 관광 인프라, 수많은 관광지, 다양한 액티비티를 갖추고 있어 포스트 보라카이 여행지로서 충분한 잠재력을 갖췄다고 판단해 보홀 직항노선을 최우선으로 추진했다. 보홀은 코로나 이후 보다 자연 친화적인 해변에서 힐링을 원하는 고객들에게는 최고의 여행지라고 자부한다. 또한 접근성 측면에서 다른 어떤 여행지보다 편리하다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Q : 보홀을 궤도에 올리기까지 어려움도 있었을텐데.

A : 생소한 항공사가 생소한 지역을 판매하자니 초창기에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어려움이 한계에 달했을 무렵 마케팅하이랜즈와의 제휴라는 신의 한 수가 찾아왔다. 마케팅하이랜즈는 보홀의 5성급 리조트 3개 중 2곳인 헤난 리조트와 비 그랜드 리조트의 객실을 한국 시장에 공급하고 있는 업체다. 코로나 이전 베트남 빈펄리조트 등 베트남 주요 리조트의 객실을 공급하며 폭발적인 베트남 여행 인기의 한 축을 담당, 저력을 입증했다. 마케팅하이랜즈와의 제휴로 해외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항공과 숙박이 상호보완적으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췄고, 이로 인해 국내 유수의 여행사가 보홀 여행상품을 적극 선보였다. 워낙 경쟁력이 높은 덕에 여행상품 판매에도 날개가 달렸다. 불과 한 달 여 전만 해도 한국인을 거의 찾아볼 수 없던 보홀에 지금은 그야말로 한국인 관광객이 넘쳐난다.

보홀 알로나 비치.(사진=유지현 기자)
보홀 알로나 비치.(사진=유지현 기자)

Q : 한국발 보홀 노선 좌석 점유율은.

A : 12월 인천과 부산에서 취항한 직항노선은 약 90~95% 점유율로 실질적으로는 만석이나 다름없었다. 1월에도 85~90%정도의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주말을 낀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의 항공편은 거의 만석으로 운항 중이다.

Q : 향후 신규 노선 운항 계획은.

A : 3월 말부터 인천-카티클란 직항을 주 4회 운항할 예정이다. 기존 보라카이행 항공노선은 칼리보 공항으로 들어가 여행자는 현지 공항에 내려 상당히 먼 거리를 육로로 이동한 뒤 배를 타야 했다. 공항에서 선착장까지 약 2시간 정도 소요되는 거리로, 이미 한국에서 집에서부터 출발해 필리핀에 도착하기까지 오랜 시간을 이동하며 지친 여행객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었다. 카티클란 공항은 보라카이행 선착장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보라카이를 오고 가는 여정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여행업계에서는 카티클란 직항 취항을 혁신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로, 로얄에어 카티클란 직항이 큰 기대를 받고 있다.

Q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 로얄에어필리핀은 아직 한국에서 인지도가 낮은 항공사지만, 안전함과 편안함, 안정적 운항을 무기로 한국과 필리핀을 잇는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보홀은 번잡함이 전혀 없고, 훼손되지 않은 자연과 깨끗한 청정비치를 보유하고 있으면서 관광인프라까지 잘 구축돼 있어 MZ세대는 물론 가족여행객들을 만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는 여행지다. 한국 여행객들의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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