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체감온도가 영하 32도까지 떨어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의 분수대가 꽁꽁 얼어있다. 사진제공/AFP통신
24일(현지시간) 체감온도가 영하 32도까지 떨어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의 분수대가 꽁꽁 얼어있다. 사진제공/AFP통신

(미국=국제뉴스) 이기철 기자 =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혹한과 폭설을 동반한 잔인한 겨울 폭풍이 미국 동부 지역을 강타하면서 최소 32명이 숨지고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에게 위험과 고통을 안겨줬다고 AFP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팔로 출신인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전쟁터로 가는 것과 같고 길가를 따라 늘어선 차량들이 충격적"이라며 "정전으로 인해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라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뉴욕주 북서부 버팔로에 눈보라가 몰아쳐 도시 전체가 황폐화되고 긴급 구조대가 가장 피해가 큰 지역에 도달하지 못하는 위기 상황이 벌어졌다.

호컬 주지사는 25일 저녁 기자들에게 "주민들이 여전히 매우 위험한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며 그 지역에 있는 모든 주민들에게 실내에 머무를 것을 당부했다.

미국 동부 여러 주에서 20만명 이상이 크리스마스 아침 정전을 겪었고 더 많은 사람들이 휴가 여행 계획을 취소했다.

극한의 날씨로 인해 주말 동안 미국 48개 모든 주의 체감온도가 영하 수십도까지 떨어졌고 수천 건의 항공편이 결항됐으며 주민들은 얼음과 눈으로 뒤덮인 집에 갇혔다.

버팔로가 소재한 이리 카운티에서 숨진 최소 13명을 포함해 9개 주에서 한파와 관련된 사망자 수가 32명으로 확인됐으며 관리들은 그 수가 증가할 것이 확실하다고 경고했다.

버팔로 시의 국제공항은 27일까지 폐쇄됐고, 운전 금지령은 이리 카운티 전체에 적용됐다.

얼어붙은 변전소로 인해 일부 주민들은 27일까지 정전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으며, 변전소 한 곳은 18피트(5.4864m) 아래 눈 속에 파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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