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본 도쿄 우에노 지역의 아메요코 시장. 사진제공/AFP통신
이본 도쿄 우에노 지역의 아메요코 시장. 사진제공/AFP통신

(일본=국제뉴스) 박원준 기자 = 일본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981년 11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은 23일 11월 CPI 종합지수(신선식품 제외)가 전년 동기 대비 3.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가공 식품 가격이 가장 많이 올랐지만 전기, 에어컨 등 내구재 가격도 올랐다. 휘발유 가격의 상승은 정부 보조금으로 억제됐다.

11월 수치는 미국, 영국 및 기타 국가에서 우려를 불러일으킨 높은 수준보다 훨씬 낮지만 일본 은행의 장기 목표인 2.0%를 훨씬 초과한다.

신석식품을 포함한 상승률은 3.8%, 신선식품에 에너지까지 제외한 상승률은 2.8%를 기록했다.

일본의 CPI는 연초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BoJ의 오랜 통화 완화 정책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와 다른 중앙 은행들은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금리를 급격히 인상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를 사이를 오가던 일본은 경기 부양을 위해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BoJ는 최근 물가 인상이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있으며 아직 정책을 변경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BoJ와 연준의 완른 다른 접근법에 달러 대비 엔화 가치를 올해 3월 달러당 115엔 수준이던 엔화가 32년 만에 최저치인 151엔대까지 떨어졌다. 통화는 정부 개입의 도움으로 어느 정도 회복됐다.

BoJ는 이번 주 초완화적 통화 정책에 충격적인 변화를 주면서 엔화가 빠르게 강세를 보였다.

이번 조정이 금리 인상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분석가들은 이번 조정이 엔화 가치 하락을 저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SMBC 니코 증권의 미야마에 코야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물가가 단기적으로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AFP통신에 "11월 CPI는 식품과 가스 가격 상승으로 올랐다. 이 지수는 12월에 4%에 근접하거나 잠재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내년에도 핵심 CPI는 2% 이상을 유지할 것이며 임금 상승 속도는 인플레이션을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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