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 (사진=유튜브 ‘유비컨티뉴’ 영상 캡처)
유상철 (사진=유튜브 ‘유비컨티뉴’ 영상 캡처)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맹활약한 이강인(21·스페인 마요르카)과 함께 유상철이 재조명받고 있다.

유상철은 2019년 10월 췌장암 4기 진단을 받고 투병생활을 이어오다 지난해 6월 세상을 떠났다.

결국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경기들을 보지 못했지만, 축구 팬들은 유상철과 이강인의 모습을 떠올렸다.

두 사람은 지난 2007년 KBS 예능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서 감독과 선수로 만나며 인연을 쌓았다. 당시 이강인의 나이는 만 6세였다.

유상철은 췌장암 4기 판정을 받은 뒤, 축구 팬들에게 희망과 꿈을 주겠다며 지난 2020년 12월부터 암 투병기를 담은 유튜브 콘텐츠 '유비컨티뉴'를 공개했다.

당시 공개된 유비컨티뉴 영상에는 유상철과 이강인의 모습이 담겼다. 제작진은 유상철에게 "건강한 1주일이 주어진다면?"이라는 질문을 던졌고, 유상철은 "강인이가 하고 있는 경기를 직접 현장에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 1주일이 주어진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경기장 분위기나 강인이가 훈련 등 어떻게 지내는지도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후 이강인을 만난 유상철은 “선생님이 몸이 안 아팠으면 정말 스페인에 가려고 했다. 경기도 보고 훈련도 보고 너 사는 것도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 이강인은 “오시면 되죠. 건강해지셔서 오면 좋죠. 스페인이 될지, 다른 곳이 될지 모르지만”이라고 답했다. 유상철은 “대표팀 경기일 수도 있고, 다른 리그 경기일 수도 있고, 선생님이 치료 잘해서 경기를 보러 갈게”라고 약속했다.

또 “선생님이 또 대표팀 감독 해서 만날 수도 있지”라고 얘기하자, 이강인은 “그럼 진짜 좋을 거 같은데. 다시 제 감독님 해주셔야죠”라고 말했다.

그러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유상철이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나자 이강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베푸셨던 드높은 은혜에 (제가) 보답해드리기도 전에 먼저 세상을 떠나셔서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라며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서 더 좋은 선수가 되는 것이 감독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기쁨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계신 곳에서 꼭 지켜봐 주십시오”라는 글을 올렸다.

그로부터 1년 뒤인 지금, 이강인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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