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전화번호 중계기 운영자 검거
해외서 중계기 통해 국내번호로 둔갑 유의해야

제주경찰청은 해외에 있는 보이스피싱 조직과 공모해 전화번호 변작 중계기를 운영한 20대 남성을 검거하고  휴대폰 7대, 유심칩 26개를 압수했다.[사진=제주경찰청]
제주경찰청은 해외에 있는 보이스피싱 조직과 공모해 전화번호 변작 중계기를 운영한 20대 남성을 검거하고  휴대폰 7대, 유심칩 26개를 압수했다.[사진=제주경찰청]

(제주=국제뉴스) 문서현 기자 =해외에 있는 보이스피싱 조직과 공모해 전화번호 변작 중계기를 운영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경찰청(청장 이상률)은 피의자가  A씨(남, 27세)를 검거하고 휴대폰 7대, 유심칩 26개를 압수했다고 29일 밝혔다.

제주경찰에 따르면 A씨는 온라인게임에서 알게 된 사람(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부터 ‘매주 100만 원씩 줄테니 휴대전화를 관리해달라’는 제의를 받고, ’22년 10월경부터 자신의 차량에 휴대전화 5대와 유심칩 26개를 싣고 다니면서 해외에 있는 범죄 조직원들이 국내 기지국을 이용해 피해자들에게 전화, 문자 발송 등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 범행에 이용한 휴대전화가 정지되면 즉시 유심칩을 교체하는 역할을 담당하면서 실제로 주당 100만 원씩 5회가량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경찰은 11월 중순경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사건(피해금 800만 원) 범행에 이용된 휴대전화 발신지를 추적해 5일간의 수색 끝에 28일 오후 3시경 A씨가 차량을 이용해 전화번호 변작 중계기를 운영 중인 사실을 확인, 잠복해 이날 오후 6시경 검거했다.

검거 당시에도 A씨는 휴대전화에서는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의 범행 문자 발송이 이뤄지고 있었고, 경찰은 이를 수신한 전화 상대방(8명)들에게 신속히 연락해 보이스피싱이라는 것을 알리는 등 추가 피해도 예방했다.

이상률 제주경찰청장은 "현재 발생하는 보이스피싱 사건은 예전처럼 ‘해외발신’, ‘외국인 말투’, ‘계좌이체’ 등의 형태가 아니라 중계기를 통해 국내 전화번호로 발신되므로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 및 사이트는 즉시 삭제할 것"을 당부했다.

또 "휴대폰 관리나 대출금 회수 등 단순 업무임에도 고액을 지급하겠다며 아르바이트를 모집하는 경우 보이스피싱 범죄에 연루될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민영뉴스통신사 국제뉴스/startto241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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