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뇌물 혐의' 임기1년여 남겨둔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 구속

(고양=국제뉴스) 허일현 기자 = 대표이사 구속으로 국내최대전시장인 킨텍스가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했다.

29일 고양시, 킨텍스 등에 따르면 지난28일 경기도 평화부지사 시절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억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이화영(59)킨텍스 대표이사(이하 대표)가 구속됐다.

수원지법 김영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검찰이 청구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이 대표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대표는 쌍방울 사외이사직을 그만두고 도 부지사를 역임한 2018년8월~2020년1월, 킨텍스 대표를 맡은 2020년9월~올해 초까지 3년 여간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와 외제차 등 차량 3대를 제공 받는 등 뇌물 2억5000여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같은 혐의에 대해 이 대표는 실질심사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하지 않았다’면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구속되자 지난28일 오후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이 대표의 파면을 김동연 경기도지사에게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도의회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사적 비리로 도민에게 피해를 준 이화영 대표이사를 즉각 파면하라"라고 촉구했다.

킨텍스는 임기를 1년여 남긴 대표의 구속으로 당혹스러운 입장이다. 킨텍스의 한 관계자는 “저희 때 일은 아니라서 딱히 입장은 없지만 경황이 없다”며“내심 불구속을 기대했는데 갑자기 구속돼...”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거취에 대해서는 “형이 확정된 것이 아니고 기소된 것인데 내부규정에는 이럴 때 규정은 딱히 있지는 않고, 다만 직을 수행하기는 어려우니 직무대행을 해야 할지 사임이나 해임으로 가야할지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고양시의 입장은 어느 정도 정리된 듯한 모습이다. 시 관계자는 “킨텍스는 상법에는 주식회사도 되고 지방자치단체 출자ㆍ출연기관이지만 지도감독 권한이 고양시에 있다”며“해임 건에 보면 ‘대표나 임원은 직무여부와 관계없이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하지 아니할 것’이라고 돼 있어 시는 출자ㆍ출연심의위원회를 통해 해임을 요구할 수 있다”며“현재 그 문제에 대해 고민과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화영 대표는 누구?

1963년 12월 강원도 동해시 출신인 이 대표(사진)는 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부터 이상수 국회의원의 보좌관을 지냈으며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 때 창당기획팀장, 기획조정실장으로 실무를 담당했다.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서울시 중랑구 갑에 출마하고 당선돼 원내 부대표,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여당 간사 등으로 활동했다.

2011년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당내 경선에서 최문순 후보에게 패해 공천을 받지 못했다.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용인시 병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으며 2017년 쌍방울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2018년 7월 민선 7기 경기도 평화부지사로 임명돼 2020년 1월13일까지 재임하다 2020년 21대 총선 용인시 갑 당내 경선에서 또 다시 고배를 마셨다.

이후 2020년 9월1일 임기3년의 제8대 킨텍스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당시 정치인 출신 대표 선임으로 이재명 도지사의 코드인사와 지사찬스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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