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일반마사토로 시공한 A학교 운동장. 지난 장마때 운동장 측면에 투수 불량으로 인한 골파임과 질퍽임 현상이 발생하고, 우천후 활용도 저하, 마른뒤에도 비산먼지가 발생해 사용자들의 불만이 팽배하다.  ⓒ 국제뉴스
2019년 일반마사토로 시공한 A학교 운동장. 지난 장마때 운동장 측면에 투수 불량으로 인한 골파임과 질퍽임 현상이 발생하고, 우천후 활용도 저하, 마른뒤에도 비산먼지가 발생해 사용자들의 불만이 팽배하다.  ⓒ 국제뉴스

(광주=국제뉴스) 류연선 기자 = 인조잔디와 우뢰탄 트랙이 주류를 이루던 학교 운동장이 친환경과 기능성이 겸비된 천연잔디와 마토 재질의 운동장으로 바뀌고 있는 가운데 마사토운동장 설치에 대한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마사토운동장의 취약점인 우천시 투수율 저하와 유실, 골파임, 건조시 비산먼지 발생, 염화칼슘 사용 등에 대한 구체적 기준이 제시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24일 광주시·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학교운동장 설치을 위해서는 2017년 마련된 학교 체육시설 개정안 관련, 중금속 등 토양 오염도 검사가 유일하다.

다만, 마사토운동장의 경우, 2015년 서울시교육청이 서울대학교 토목공학과에 의뢰, 해사30%와 마사토 70%를 배합했을 시 기존 흙과 비교해 투수율이 높고, 비산먼지 발생이 준다는 결과를 토대로 타 시도교육청도 이를 인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최근 광주·전남지역 학교에 시공된 마사토운동장의 경우, 우천시 골파임현상과 건조시 다량의 비산먼지가 발생하고 있다. 

또 마사토가 유실돼 지속적으로 마사토를 보충해야 하며, 골재 돌출로 부상 요인이 잔존해 여전히 논란의 불씨를 남기고 있다.

때문에 마사토운동장에서 토양오염을 가져오는 중금속, 염화칼슘, 마사토의 내구성, 투수, 유실율, 골파임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기준안 마련이 시급하다.

A업체 관계자는 "현재 일선 학교 마사토운동장은 규격화되지 않는 마사토 사용으로, 우천시 빗물에 토사가 유출되고, 비산먼지 억제 등을 위해 염화칼슘을 다량 투입하지만 이 또한 토양오염의 원인이 된다"면서 "하루빨리 마사토운동장에 대한 기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환경 기능성흙표층 관련 특허로 경상·충청지역 30여곳의 학교에 기능성 마사토 운동장·다목적구장을 시공한 업체 관계자는 "대부분의 시·도교육청이 마사토운동장을 설치하고 있지만, 해사와 마사토 비율만을 규정한 서울시교육청의 안에서 보다 현실적인 보완책이 필요하다"면서 "투수율, 유실율, 환경유해성 등이 포함된 기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 학교운동장 변천사

정부가 흙 재질의 학교 운동장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2년 월드컵의 이후, 학교체육과 생활체육 증진을 위해 학교 운동장 등 체육시설 인프라 구축에 나서기 시작했다.

문화관광부와 지자체는 2006년부터 대응투자를 통해 학교운동장과 트랙 등을 대대적으로 개선했다. 특히 '해당 시설을 지역 주민과 공유'한다는 명분으로 주로 천연잔디, 인조잔디 운동장과 탄성포장재 트랙·농구장 등을 설치했다. 

순조롭게 진행되는 운동장 시설 개선은 2010년 중대 위기를 맡는다. 인조잔디와 탄성포장재의 표준이 정해지면서 지속적인 유해성 논란과 함께 수차례 표준규격 및 유해성항목이 개정됐다.

특히 2~3년 주기로 정기 유해성 전수조사를 실시, 여전히 중금속과 생활화학유기화합물질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돼 사회적 문제가 됐다.

급기야 시도교육감 협의회는 2012년 이후 '화학기반 제품을 최대한 자제하고, 천연기반 제품(마사토)를 도입'키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친환경운동장(천연제품기반 마사토운동장)에 대한 유해성을 검증하는 기준안이 없어, 논란이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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