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국제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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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뉴스) 이광수 기자 = GS그룹의 CVC(Corporate Venture Capital,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 GS벤처스가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마무리하고 1천3백억원 규모의 첫 번째 펀드 결성을 완성하면서 GS그룹 차원의 벤처투자가 본격화된다.

향후 5년간 2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의 중심인 신사업∙벤처 투자를 구체화하는 첫 걸음이다.

GS벤처스가 조성하는 첫 벤처 펀드에는 GS의 주요 계열사들이 투자자(LP, Limited Partner)로 참여한다.

현행법상 지주회사 산하의 CVC는 40%까지 외부자금을 유치할 수 있지만 금번 1호 펀드 조성에는 GS그룹 계열사만이 참여하는 것이다.

출자자로는 ㈜GS(300억), GS에너지(200억), GS리테일(200억), GS건설(200억), GS EPS(200억), GS파워(100억), GS E&R(50억), GS글로벌(50억) 등 주요 계열사들로만 구성되었으며, 계열사별 이사회 결의를 거쳐 순차적으로 결정되었다.

전체 펀드의 규모는 1천3백억원으로서 당초 지난 1월 법인 설립시 계획했던 5백억원의 2배가 넘는 규모다.

이번에 조성되는 펀드의 명칭은 '지에스 어쌤블 신기술투자조합'으로서 GS그룹의 미래성장을 위해 신기술 벤처를 중심으로 계열사의 핵심 역량을 결집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또한, 어셈블(Assemble)이 영어의 첫번째 알파벳 'A'로 시작하고 있어 향후 알파벳 'B', 'C', 'D' 등으로 시작하는 후속 펀드를 통해 지속적인 투자에 나설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GS벤처스는 향후 △바이오 △기후변화대응 △자원순환 △퓨처커머스 △딥테크 △스마트건축 등 GS그룹이 꼽은 신성장 분야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초기 단계(Seed~Series B)의 국내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어서, 우수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초기 자금이 절실한 벤처 산업계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 GS그룹사 전반의 투자역량 시너지 창출 및 효과적인 역할 분담

이번 벤처펀드 출범으로 GS그룹 전반에 걸친 투자 역량의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 그동안 계열사 별로 분산되어 이루어졌던 스타트업 투자가 GS벤처스를 중심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게 되었으며, 보다 통일성 있는 투자 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

㈜GS의 주도 하에 국내의 GS벤처스와 샌프란시스코에 설립한 GS퓨처스, 그리고 주요 계열사에 흩어져 있는 투자조직 간 협의체가 가동되고 있으며, 투자조직과 스타트업간 상시적인 교류 확대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한편, GS벤처스와 별도로 GS계열사가 직접 실행하는 스타트업 투자도 지속된다. GS계열사는 기존에 영위하고 있는 사업의 인접(Adjacent) 분야에 투자하면서 본업을 확장하고, 투자전문회사인 GS벤처스와 GS퓨처스는 기존에 영위하는 사업과 직접 연관성이 적지만 미래 성장 잠재력이 크고 GS의 신규사업 포트폴리오로 육성이 가능한(Beyond) 분야에 대한 투자에 주력하는 방식이다.

■ 지주사 CVC설립 허용 후, 첫 대규모 펀드 조성, 벤처산업 활성화 기대

GS벤처스의 1호 펀드 조성은 공정거래법 개정('21. 12. 30)으로 지주회사 산하에 CVC설립이 가능해 진 이후 이루어지는 첫 대규모 펀드 조성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GS그룹은 지난 1월 7일 ㈜GS 산하에 100% 자회사로 GS벤처스를 설립한 이후, 관련 조직체계를 갖추고 지난 5월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 7월 들어 1호 펀드결성에 이르기까지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벤처업계에서는 GS벤처스를 필두로 하여 대기업 CVC의 적극적인 행보에 기대를 표하고 있다.

즉, 그룹사 내부의 자금을 원천으로 하는 CVC의 경우 일반 VC(벤처캐피탈)와 비교하여 펀드의 설정 기간이 길고, 재무성과 뿐 아니라 전략적 목적에 더 집중한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경기 영향을 덜 받으면서 보다 장기적인 안목의 투자가 가능하다.

또한, 대기업 CVC 는 단순 투자 뿐 아니라 각종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병행할 뿐 아니라 해당 스타트업의 기술을 계열사의 사업에 적용하여 사업적으로 실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장점도 있다.

더욱이 최근 국내외 경기 침체 분위기가 벤처 투자 업계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시점이어서 지주사 CVC의 적극적인 투자 행보는 벤처산업 전반에 활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 허태수 회장 "벤처투자와 개방형 혁신 통해 GS와 스타트업이 함께 성장하는 건강한 사업 생태계 만들겠다"

GS그룹은 사업환경 변화가 빠르고 불확실성이 큰 시대에 스타트업 등과 활발히 교류 협력하면서 사업 생태계를 확장해나간다는 전략을 밝혀왔다.

또한, 계열사 별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활동을 통해 시장 변화를 이해하고 사업적 혁신을 단행해 왔다.

최근에는 향후 5년간 약 21조원의 투자계획을 공개하면서 전체 투자액의 48%에 이르는 10조원을 신사업∙벤처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GS벤처스의 설립과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 1호 펀드조성 등의 과정이 신속하게 이루어짐에 따라 '스타트업과 함께 하는 미래성장'이라는 GS의 전략을 실행할 체계가 갖추어졌다는 평가다.

즉, GS는 2020년 8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GS퓨처스를 설립, 북미 지역의 신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하면서 Climate Tech, Energy Transition, Future commerce, Construction Tech 등의 분야 최신 기술을 GS 그룹 전반에 확산시켜왔다. 이에 더해 GS벤처스가 국내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 시장의 스타트업 투자를 본격화함에 따라 국내와 해외를 아우르는 투자 전략의 실행이 가능해진 셈이다.

허태수 회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업환경 하에서 스타트업 투자는 미래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도구"라면서 "적극적인 벤처투자와 개방형 혁신을 통해 GS와 벤처 등 협력사가 함께 성장하는 건강한 사업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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