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12화 시청률' 정명석 변호사, 류재숙(이봉련)과 두뇌싸움(사진=채널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12화 시청률' 정명석 변호사, 류재숙(이봉련)과 두뇌싸움(사진=채널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12화'에서 박은빈이 변호사에 대한 의미를 다시 되새기며 시청률을 또 다시 끌어올렸다.

지난 4일 방송된 ENA채널 수목극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12회에서는 대형 로펌 한바다와 이봉련(류재숙 변호사)이 미르생명의 희망퇴직 권고에 대한 재판으로 맞붙었다. 박은빈(우영우)은 같은 변호사지만 다른 가치관을 지닌 강기영(정명석), 이봉련 사이에서 변호사의 책임과 역할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이날 12회 시청률은 전국 14.9% 수도권 16.3%(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분당 최고 17.8%까지 치솟으며 상승했다. 2049 타깃 시청률에서는 7.5%로 전 채널 1위를 기록, 뜨거운 호응을 이어갔다.

한바다는 미르생명의 변호를 맡았다.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인해 희망퇴직을 제안받은 이지현(김현정)과 이문정(이지영)이 회사를 상대로 소를 제기한 것. 상대적 생활 안정자라는 이유만으로 사내부부 직원을 퇴직 대상자 0순위에 선정, 여기에 '사내부부 직원 중 1인이 희망퇴직하지 않으면, 남편 직원이 무급 휴직의 대상자가 된다'라는 방침으로 여성 직원들의 사직을 유도한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미르생명의 인사부장 김희창(문종철)이 재판을 앞두고 걱정하는 것은 그 무엇도 아닌 상대 변호사 이봉련이었다.

이봉련의 첫인상은 강렬했다. 변론 준비 기일 당일에 법원 앞에서 만난 이봉련은 머리띠를 두르고 목청을 높이며 의뢰인들과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그동안 인권, 여성, 노동 등의 사건을 맡아왔다는 그는 인간미와 정의감으로 똘똘 뭉친 변호사였다. 깐깐한 재판장 앞에서 소신 발언을 하고, 증인 신문도 과감하고 망설임이 없었다.

첫 번째 변론기일, 이봉련은 미르생명을 대표해 법정에 선 김희창이 원고들과 면담에서 여성 직원들 희망퇴직을 종용한 것이라고 했다. 이에 강기영은 인사부 직원 이지민(최연희)을 증인석에 세웠지만, 이봉련은 그가 남편의 건강 악화로 회사에 남은 것뿐만 아니라 파격적인 혜택을 받고 미르생명에 유리한 증언을 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시작부터 한바다의 패색이 짙어졌다. 강기영은 원고들이 자발적으로 퇴사한 정황을 밝히기 위한 뒷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바로 그때 박은빈이 이지현의 가방에 달려있던 금속 장식과 동일한 심벌마크를 발견했다. 그리고 그것이 난임 치료 전문 병원의 광고임을 알게 된 그는 이지현이 퇴직 전 조퇴와 연차가 잦았던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박은빈을 다시 막아선 건 주종혁(권민우)의 충격적인 이야기였다. 미르생명의 방침이 한바다의 자문 의견서에 따라 이뤄졌다는 것이었다. 박은빈은 “이 재판에서 이긴다면 여성 직원 우선 해고를 합법화하는 데 일조하는 것”이라며 김현정의 난임 치료를 문제 삼지 않으려 했지만, 강기영은 이를 결단코 반대했다.

결국 두 번째 변론기일, 박은빈은 이지현이 임신 계획 중이었다는 점을 파고들었다. 그러나 세상을 더 낫게 만드는 것은 변호사의 일이 아니고, 어느 쪽이 사회 정의인지 판단하는 것은 판사의 일이라는 강기영의 말은 박은빈을 깊은 고민에 빠뜨렸다. 여기에 이봉련이 박은빈을 알아본 듯 “변호사는 사람이잖아요. 우리는 한 인간으로서 의뢰인 옆에 앉아있는 거예요. '당신 틀리지 않았다', '나는 당신 지지한다' 그렇게 말해주고 손 꽉 잡아주는 것도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인 거죠”라고 나직이 조언을 건네 머릿속은 더욱 복잡해졌다.

그러는 동안 진경(태수미)과의 거래로 박은빈 한바다를 떠나기만 하면, 태산에 입사할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된 주종혁의 '권모술수'가 본격 발동했다. 한바다가 미르생명에게 보낸 법률 자문 의견서를 박은빈이 제보하는 것처럼 꾸며 이봉련에게 보낸 것. 세 번째 변론기일, 이봉련은 역시나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받은 새로운 증거를 제출했다. 주종혁의 기대와 달리 서류 봉투 속에 든 것은 김희창의 업무용 수첩이었다. 통화 메모에는 '남편에게 불이익이 있음을 주지시켜 아내 직원의 희망퇴직을 유도하라'고 지시한 내용이 고스란히 적혀 있었다.

그러나 결정적 증거에도 불구하고 판결은 한바다의 편을 들었다. 미르생명이 사내부부 중 희망퇴직 대상을 아내로만 제한한 것이 아니었고, 원고들이 여러 조건과 사정에 따라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점을 주요한 쟁점으로 들었다.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를 당당히 외치는 이봉련과 이지현, 이문정을 향해 뜨거운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얼마 후, 박은빈과 하윤경(최수연)은 이봉련의 초대를 받아 재판 뒤풀이에 참석했다. 박은빈은 이봉련을 멸종이 선언된 '양쯔강 돌고래'에 비유하며 “류재숙 변호사는 한바다에선 만나볼 수 없는 종류의 변호사잖아. 멸종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라며 진심 어린 응원의 마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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