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사진=YTN뉴스 캡처)
원숭이두창 (사진=YTN뉴스 캡처)

원숭이두창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감염자가 발생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20개국에서 273명의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보고됐다. 

특히 미국 7개 주(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매사추세츠, 뉴욕, 유타, 버지니아, 워싱턴주)에서 모두 9건의 원숭이두창 발병 사례가 확인되면서 국제사회의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원숭이두창이 호흡기가 아닌 주로 밀접한 신체 접촉을 통해서 옮겨진다고 강조했다.

CDC 관계자는 "원숭이두창은 신체 접촉이 잦은 사람과 피부 발진 등 민감성 피부를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주로 발생한다"며 "또 바이러스가 묻은 옷과 침구류 접촉으로 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원숭이두창 국내 유입 가능성에 대해 "원숭이두창은 사람 간 감염이 드문 것으로 평가되지만 해외여행 증가와 잠복기를 고려할 때 해외 유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방역 당국은 국내 유입에 대해서는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지나친 불안감은 가질 필요가 없다고 경계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원숭이두창은 코로나19와 달리 전파력이 높지 않으며 충분한 경계는 필요하지만 과도한 불안감은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방역당국은 "두창(천연두) 백신이 원숭이두창에 약 85% 예방 효과가 있다" 면서 "두창 백신 3500만 명분을 비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두창은 인류에 의해 사라진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실험실에서의 사고 등에 대비해 보유하고 있으며, 아주 큰 위험 상황이 아니면 두창 백신을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반 인구에 대한 당장의 (백신) 사용 계획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만약 세계보건기구(WHO)가 원숭이두창에 의한 공중보건 위기를 선언하는 경우라면 이에 대한 검역 조치가 만들어지겠지만, 현재로서는 원숭이두창을 지정해서 검역하는 것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다른 나라들과의 공조를 맞출 문제"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