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퇴임 기자 간담회 "제왕적 대통령 권력 분산과 다당제 전제 한 선거제도 갖춰야"

▲오는 29일 퇴임을 앞둔 박병석 국회의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이용우기자
▲오는 29일 퇴임을 앞둔 박병석 국회의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이용우기자

(서울=국제뉴스) 구영회 기자 = 박병석 국회의장은 26일 '편가르기·증오의 정치'는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 간담회를 통해 "아직은 경계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되지만 그동안 코로나와 싸우느라 고통을 겪으신 국민여러분 수고 많으셨고 코로나를 막아 낸 방역당국과 의료진들께 진심으로 위로와 감사를 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민을 지키는 국회, 국민과 함께하는 국회, 국민의 미래를 준비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오직 국민과 국익만 바라보며 최선을 다했다"며 취임 당시의 다짐 등을 되짚었다.

특히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 개정안 처리 과정에서 여야의 충돌이 있었지만 정치권 거의 모든 단위의 동의와 공감대를 거친 아주 높은 수준의 합의였다"며 "이러한 합의가 한순간에 부정당한다면 대화와 타협의 의회정치는 더 이상 설 땅이 없을 것"이라며 아쉬움도 언급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21대 전반기 국회의 노력이 국민 여러분의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해 아쉬운 점도 있다"면서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엄존하고 있어 그 장애물이 무엇인지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하다"고 여야에 당부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정치는 편 가르기와 증오 적대적 비난에 익숙하고 자기 편의 박수에만 귀를 기울이지는 않는지 돌아봐야 하고 또 침묵하는 다수, 합리적인 다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이념과 지역, 세대, 성별로 갈라진 '국민 분열'의 적대적 정치를 청산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국민통합으로 가기 위해 개헌이 꼭 필요하다"고 지적한 뒤 "우리 정치의 갈등과 대립의 깊은 뿌리는 제왕적 대통령제와 한 표라도 더 얻으려면 모든 것을 갖는 선거제도에 있기 때문에 제왕적 대통령 권력을 분산시켜야 하고 다당제를 전제로 한 선거제도를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지금 우리는 전환적 시련과 도전을 마주하고 있지만 우리는 위기에 강한 민족으로 대한민국은 어떤 위기도 다시 이겨내고 전진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아울러 "국민통합과 한반도평화를 위해 여러분과 함께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고 정치에 뛰어들 깨 지녔던 초심을 되새기며 헌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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