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인의 밥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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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방송되는 KBS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자연의 품으로 들어온 사람들을 만난다.

대나무와 죽순은 우리의 구원자! –경상남도 거제시

 거제시 하청면에는 대규모 대나무 숲이 있는 걸로 유명하다! 이맘때쯤이면 ‘우후죽순’ 죽순이 오랜 세월을 견디고 땅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때라는데, 거제시에서는 특히 맹종죽순이 유명하단다. 일 년에 한 번 이 시기에는 죽순이 더 자라기 전에 캐야 하기 때문에 죽순 농부들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24살 하관음 씨는 학교를 마치면 부모님이 하던 죽순 농사를 이어받기 위해 차근차근 일을 배우고 있다는데, 아들에게 새로운 도전의 시작인 이 대나무밭은 사실 부부를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한 곳이기도 하다. 사업의 실패를 겪은 부부는 20여 년 전 귀농해 죽순 공예, 죽순 농사를 시작했다는데, 사실 죽순은 캐는 것도 중요하지만 캐고 나서 아린 맛을 잡아주기 위한 손질, 가공 과정도 복잡하고 중요하단다!

 손질된 죽순은 여러 음식에 쓰이는데 특히 남편 하장곤 씨가 빠진 음식이 있다고 한다. 바로 죽순 어묵! 서울의 어묵 공장에서 오래 일하며 어묵 만드는 기술을 배운 장곤 씨는 평소에도 어묵을 매우 좋아하는 어묵 애호가였다. 그러던 중 고향에서 만난 죽순과 어묵을 함께 섞어 죽순 어묵을 고안해냈다. 들어가는 것이라곤 명태살과 죽순 그리고 감자전분이 전부! 어묵 만드는 일이 즐거운 장곤 씨와 는 달리 대나무로 공예 하는 게 훨씬 재미있다는 아내 완순 씨. 그런 완순 씨의 마음까지 어루만져 주었던 죽순들깨탕과 죽순찜까지 완성하면 오랜 인고의 시간을 거치고 행복을 찾은 가족을 닮은 한 상이 완성된다.

좌충우돌 세 모녀의 귀농 정착기! -경상남도 함양군

 덕유산과 지리산 두 산줄기가 잦아드는 곳, 함양! 이곳에는 얼마 전 귀농한 젊은 자매의 활기찬 기운으로 가득하다. 초보이지만 누구보다 배울 의지가 강한 이들. 오늘의 스승은 트랙터 운전을 가르쳐줄 이장님, 그는 자매의 열정에서 희망을 봤다. 젊은 나이에 귀농을 결심하기란 쉽지만은 않았을 터. 그들의 뒤를 든든하게 지원해준 건 바로 어머니인 홍선우 씨이다. 농사 초보이지만 함께 의지하고 새롭게 배워가며 생활하고 있다는 그녀들. 자매 중 언니인 민선 씨는 사실 2년 전까지 <한국인의 밥상>의 취재작가로 일했다. 그뿐만 아니라 음식에 관심이 많아 한식 조리사기능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하고 귀농 이야기를 그림과 영상으로 담기도 하는 다양한 분야에 늘 새롭게 도전하는 중이란다. 그녀에게 귀농은 또 다른 인생을 시작하게 해주는 시작점이 되었다는데 그런 민선 씨의 도전에 동생과 어머니가 함께 하며 새로운 희망을 꿈꾸고 있다.

 <한국인의 밥상> 취재작가로 일하며 수많은 마을 분들과 귀농 선배들에게 배운 것 중 하나가 바로 요리 방법이다. 덕분에 수육 하나도 허투루 하지를 않는다는데. 물 대신 막걸리를 넣고 고기를 삶으면 잡내를 따로 제거할 필요가 없단다. 귀농 인생만큼 쌉쌀하면서도 맛있는 머위쌈부터 흑돼지두릅말이까지. 마을 어르신들의 인심으로 이루어진 재료 하나하나가 소중한 이들! 자신을 품어준 자연의 품을 닮을 수 있도록 정진하는 그들의 나날 속으로 들어가 본다.

젊은 선장, 바다 위를 호령하다! –전라북도 부안군

 봄의 한 가운데 좋은 식자재들이 넘쳐나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살이 꽉 찬 꽃게들이 그물을 타고 올라온다. 배를 모는 이는 37살의 청년 어부 봉국 씨! 어업 경험으로는 새내기라지만 어획량으로는 다른 배들에 뒤지지 않는단다. 개척 정신을 발휘해 지점 확보를 위해 먼바다까지 탐험하는 그의 꾸준한 노력 덕분이라는데. 사실 봉국 씨는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고 공부를 잘해 졸업 후 번듯한 직장까지 가진 자랑스러운 아들이었다. 하지만 도시 생활에 지친 봉국 씨는 이 바다에서 새로운 미래를 보고 이곳에서 남들과는 다른 길을 개척해 나가기로 결심했다.

 그들의 새로운 시작을 함께해 준 꽃게! 오늘 잡아 온 꽃게의 크기와 상태를 점검한 후 가족들이 새롭게 도전하게 된 가공 작업에 들어간다. 어머니의 손맛 아래 개발된 그들만의 간장꽃게장! 밥도둑이라고 소문난 간장꽃게장뿐만 아니라 가족들은 순살양념게장도 즐겨 먹는다. 봄에 유독 살이 꽉 찬 수게의 순살로 비빔밥을 만들면 바쁜 철 모두의 입맛을 지켜줄 한 끼가 완성된다. 게다가 이맘때 잡히는 갑오징어까지 활용한 갑오징어삼겹살 불고기까지 완성! 처음에는 아들이 고향으로 돌아오는 게 마냥 반갑지만은 않았지만, 지금은 함께 할 아들과 며느리가 곁에 있고 새로운 꿈을 향해 달려가는 아들을 보면 행복하다는 어머니. 더 큰 세상을 만났다는 가족의 새로운 인생과 함께한다.

인도에 살던 부부, 양파 농부가 되기까지! –경상남도 함양군

 땅속에도 여러 산물이 알알이 꽉 차고 익어가는 계절! 아직 수확 시기는 아니지만, 이맘때에도 양파 농부들은 일손이 바빠진다. 수양파를 뽑아내는 일로 분주한 이들은 바로 귀농 5년 차 부부와 그들의 소중한 지원군인 할매 삼총사이다. 거의 밭에서 살다시피 하며 최선을 다하는 부부의 모습에 할매 삼총사도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이 부부는 사업차 인도에서 15년 정도 살다가 이곳 함양으로 귀농을 해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는데 양파 농사만큼이나 마을 사람들에게도 잘한다. 

 오늘은 농사를 돕는 어르신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식사를 대접하려 한다는데 먼저 보양식으로 딱인 돼지등뼈탕! 수양파를 한껏 넣어서 매콤달콤한 맛을 추가하고 함양에서는 빠지지 않는 제피와 방아잎까지 넣고 끓인다. 새롭게 농사에도 눈 뜬 만큼 이곳에 와서 새로운 맛에도 눈을 떴다. 어르신은 그런 부부에게 맛을 한 수 전수하려 한다는데 바로 양파 농사꾼들에게 빠질 수 없는 양파김치! 그 맛은 과연 일품이다. 게다가 인도에서 오래 살다 온 부부가 양파를 잔뜩 넣고 만든 카레까지! 음식도 농사도 뭐든 혼자 할 수 없다는 걸 깨달은 부부. 함께 어울리고 보듬으며 이어 나갈 그들의 새로운 인생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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