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충북대학교)
(제공=충북대학교)

(청주=국제뉴스) 이재기 기자 = 충북대학교(총장 김수갑) 보건과학융합연구소가 4월 20일 ‘제42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의 건강수준에 관한 의미 있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논문은 ‘Nationwide trends in prevalence of underweight, overweight, and obesity among people with disabilities in South Korea from 2008 to 2017(장애인의 저체중, 과체중 및 비만의 유병률 추이 분석(2008-2017), 주저자: 이동화 의학과 교수, 김소영 의과학융합대학원 겸임교수, 교신저자: 박종혁 보건과학융합연구소장(의학과 교수))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국가건강검진 데이터(2008년-2017년)와 보건복지부 장애인 등록자료를 활용하여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저체중 및 비만 유병률의 지난 10년간의 추이를 비교 분석한 연구다.

이 논문은 네이처(Nature)의 자매지이자 비만 분야에서 최고 권위지인 ‘국제비만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 결과 대상자의 허리둘레 기준 복부비만과 체질량지수(BMI) 기준 비만 및 고도비만 유병률(연령표준화)은 지난 10년 동안 성별과 장애 유무에 관계없이 모두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지만, 장애여성의 복부비만(2017년, 장애인 27.0%/비장애인 16.3%), 비만(2017년, 장애인 36.8%/비장애인 24.8%), 고도비만(2017년, 장애인 9.9%/비장애인 4.6%)의 유병률은 비장애 여성과 큰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장애 여성에 비해 정신 장애나 지적 장애, 자폐증과 같은 정신적 장애를 가지고 있는 여성장애인의 경우 고도비만의 가능성이 4.04~5.71배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저체중의 유병률은 비장애인에서 2008년 5.3%에서 2012년까지 증가하다 2017년 4.5%(0.8%p)로 감소하는 추이를 보이는 반면, 장애인의 경우 2012년 증가 이래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장애인이 ‘비만과 저체중’이라는 양극화된 체중 문제에 직면해 있음을 확인했다.

이 논문의 주저자인 김소영·이동화 교수는 “장애인은 식품 선택이나 신체활동이 제한적이고, 항우울제, 항경련제 등 약물의 복용으로 인해 체중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비만과 저체중의 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며 “신체적 비활동성, 에너지 소비의 저하, 근육 위축과 지방량 증가와 같은 병태생리적 변화로 인해 장애인이 상대적으로 비만에 더 취약하며, 음식섭취의 제한이나 영양관리에 관한 정보 및 교육의 기회도 부족하여 영양불량 및 영양불균형의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어 장애특성에 따른 건강행태 및 실천 가능성 등을 고려한 체계적인 비만·저체중 관리 정책 및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충북대 보건과학융합연구소는 대학 부설연구소로서는 전국 최초로 별도의 장애과학융합센터를 포함하는 연구기관으로 그간 장애인의 건강형평성에 관한 다양한 연구결과와 객관적 통계자료들을 구축해왔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