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의료, 주차장 용지 등 대폭 줄여
좁아터진 도로, 주차난 등 상권 ‘기피’

‘유령상가’ 가속화…백화점 하나 없는 ‘세종’
“옷 한 벌도 외지로 원정 쇼핑” 현실
정작 세종시 백화점 부지 ‘꽃밭’으로 전락

백화점 부지…市, 중앙 언론사 접촉 시도
행복청 ‘패싱’…“좁아지는 막강 영향력”

“행복청의 무능, 무책임이 빚은 신도시"

국도 1호선 외곽순환도로 주추·사오리 지하차도 등 주요 교차구간은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은 지 오래다.. 세종시의 기형적 도시를 보여주는  사례다.  서중권 기자. 사진은 지난해  주추-은하수 공원개선사업공사
국도 1호선 외곽순환도로 주추·사오리 지하차도 등 주요 교차구간은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은 지 오래다.. 세종시의 기형적 도시를 보여주는  사례다.  서중권 기자. 사진은 지난해  주추-은하수 공원개선사업공사

(세종=국제뉴스) 서중권 기자 = ‘좁아터진 도로’ ‘심각한 주차난’ ‘교통대란’ ‘유령상가’ ‘쇼핑원정’ ‘빈약한 의료기관’ 등.

세종시민들의 자부심과 긍지의 표상 ‘명품세종’은 어느새 사그러진지 오래다. 그 자리에 채워진 ‘키워드’가 안타깝다.

한마디로 기형(奇形)적 도시 탄생의 우려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청장 박무익, 행복청)은 세종신도시(행복도시) 건설 15년을 되짚고, 기본계획 및 개발계획 변경’을 추진, 용역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번 국회 세종의사당 국회법 개정에 따른 도시에 새로운 기능 추가와 도시건설 3단계에 진입한 행복도시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착공 15년, 세종시 신도시건설에서 빚은 행복청-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무능과 무책임, 비리 의혹으로 점철됐다. 신도시 건설의 표방이던 ‘명품세종’은 오간 데 없고 신뢰마저 추락하고 있다.

‘국제뉴스’는 지난 15년의 건설과정에서 발생한 행정 리스크를 비롯해 산적한 ‘부패’를 헤집어 지적해 왔다. 행복청의 3단계 완성궤도 개발계획에 앞서 ‘반면교사’로 삼아줄 것을 기대하며 문제점을 연속 보도할 계획이다.

세종신도시(행복도시)의 가장 큰 문제점 가운데 하나는 비좁은 도로와 주차난 등 생활권 이동 거리 불편이다. 국도 1호선 외곽순환도로 정안나들목(IC)과 주추·사오리 지하차도 등 주요 교차구간은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은 지 오래다. 고작 인구 37만 명인 도시다. 향후 50만 명으로 늘어 날 경우를 생각하면 끔찍하다.

부족한 주차공간으로 인한 불안 심리는 상가접근을 꺼리는 등 ‘유령상가’를 부추긴 결정적 요인이다. 세종신도시의 텅 빈 상가의 ‘참혹한’ 현실은 행복도시의 현주소다.

이 같은 상가의 비참한 그림자는 백화점예정부지를 잡초가 우거진 ‘꽃밭’으로 전락한 처지가 됐다. 세종시민들이 주말이면 대전과 청주 등 백화점이 있는 외지로 ‘쇼핑원정’ 하는 이유다.

더구나 최근 개장한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를 바라보는 세종시민들은 그저 남의 나라 얘기처럼 들린다. ‘명품매장’의 열기에 시민들은 그저 부러움의 대상이다.

마땅히 쇼핑할 백화점이나 아울렛 등이 없다. 시민들은 옷 한 벌 사는데도 큰마음 먹고 대전 등지로 가야 할 판이다.

그렇다면 세종시의 백화점 조성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세종시 나성동 ‘백화점 부지’ 는 1년여 표류다. 전체 부지 6만 8580㎡(19만 평)에 일부 참여형 꽃 정원으로 둔갑됐다.

행복도시 내 백화점예정부지가 잡초가 우거진 ‘꽃밭’으로 전락한 처지가 됐다. 쇼핑원정의 행정 무능과 무책임은 언제까지. 서중권 기자 
행복도시 내 백화점예정부지가 잡초가 우거진 ‘꽃밭’으로 전락한 처지가 됐다. 쇼핑원정의 행정 무능과 무책임은 언제까지. 서중권 기자 

그동안 한화 롯데 등 대형 유통업체의 눈길이 있었지만, 입주를 꺼리는 등 모두 무산되면서 소문만 무성했다.

국회 세종의사당 통과 이후 유통업체 대신 중앙 방송사와 인터넷 등 복수의 언론매체가 이전 희망을 내비쳤다.

이춘희 시장은 지난 3월 중앙언론사와 업무협약(MOU) 체결을 맺은 데 이어 연이어 업무협약을 체결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 시장 업무협약 당시 행복청을 ‘패싱’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백화점부지와 관련해 행복청을 염두에 두지 않은 채 이 시장이 주도한 분위기에 대한 갑론을박(甲論乙駁)이다.

행복청-세종시 간 사전협의 진행되고 있는 사안은 이뿐만 아니다. 지난 15일 발표한 박무익 행복청장의 기본계획 및 개발계획 변경’추진과 관련해서도 볼 수 있다.

행복청의 발표에 앞서 이 시장은 지난 3월 “국회 세종의사당을 고려해 ‘국회타운’을 조성하는 도시계획을 수립, 토지이용계획을 전면 손질하겠다”고 발표했다.

행복도시 건설 15년 차, 완성단계에서는 세종시가 영향력을 거머쥐고 전면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그동안 무소불위 막강한 힘을 발휘한 행복청의 무능과 무책임, 부패 등이 드러나면서 완성단계의 동력을 상실하고 있다.

행복청의 무용론이 불거지고 세종시의 절대 권한이 커지면서 양 기관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

민영뉴스통신사 국제뉴스/sjg01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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