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권거래소(NYSE)ⓒAFPBBNews

(미국=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뉴욕 증시가 10%대로 급반등했다. 미국 의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2조달러 재정부양안에 합의에 근접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24일(현지시간) 마켓워치, CNBC방송에 따르면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12.98포인트(11.37%) 급등한 2만704.91을 기록했다. 1933년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하며 2만선을 회복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도 209.93포인트(9.38%) 오른 2447.33를, 나스닥 지수 역시 557.18포인트(8.12%) 상승한 7417.86에 거래를 마쳤다.

의회 지도부가 슈퍼 부양안에 대한 합의 기대감을 높이는 발언을 쏟아 내면서 증시를 강하게 끌어 올렸다. 증시는 8%대 랠리로 출발해 장막판 상승폭이 더해졌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이날 몇 시간 내에 의회가 부양책 합의안에 도달하리라는 "진정한 낙관론이 있다"고 말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우리는 합의안에 매우 근접했다"며 공화당이 만든 토대에 양당이 제시한 더 많은 대책을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다음달 12일 부활절 이전에 경제활동 재개를 언급한 점도 증시 랠리를 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차질이 생긴 미 경제활동이 부활절 이전에 재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날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내놓은 무제한 양적완화 조치도 증시를 계속해서 지지했다. 연준은 회사채 매입과 같은 이례적 조치를 내놓으며 코로나 위기에 빠진 기업들에 직접 자금을 주입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발산했다.

하지만 이날 반등이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중간 일시적 반등)에 불과할 것이라는 우려도 여전하다. 당장 24일 나온 미국의 3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봐도 코로나 불안을 완전히 잠재우기는 힘들다. 3월 종합PMI는 통계작성을 시작한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며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보스톤프라이빗웰스의 낸시 페레즈 선임포트폴리오매니저는 "코로나19가 얼마나 오래갈지 모른다"며 "코로나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모르고 백신도 없다. 이 모든 불확실성이 막대한 충격파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