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AFPBBNews

(미국=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미국 정부가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4인 기준 가구당 한번에 3000달러를 지급하고 연방준비제도(연준)가 4조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하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22일(현지시간) 밝혔다.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선데이'에 출연해 미국 기업들이 앞으로 90~120일 동안 코로나에 버틸 수 있도록 연준이 막대한 달러 유동성을 공급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코로나 대응법안을 의회에 보냈고 의회가 22일 법안을 마무리해 다음날인 23일 표결에 부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므누신 장관은 밝혔다. 코로나 위기가 10~12주 안에 진정되지 않으면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미 경제가 코로나에 따른 보건 위기에 상당한 타격을 받았지만 코로나 확산이 둔화해 진정되면 강하게 반등할 것이라고 므누신 장관은 전망했다. 그는 "지금 당장 경제에 돈을 공급할 필요가 있다. 필요한 돈이 공급되면 경제가 안정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욕, 캘리포니아, 코네티컷, 뉴저지, 일리노이에 이어 오하이오까지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이제 미국에서 6개주가 사실상 폐쇄됐다. 미국 인구 8000만명의 25%가 자택에 머물라는 명령을 받은 셈이다. 오하이오주에 봉쇄령이 내려지기 전 로이터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봉쇄령이 내려진 5개주가 미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다.

이와 관련,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지를 묻는 질문에 므누신은 "기술적 침체"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침체라고 하면 장기적 경제환경이 나빠지는 것을 말한다"며 "하지만 지금 위기가 이전에 겪어본 적이 없는 매우 특이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정부가 경제 전반에 폐쇄 조치를 내린 것이다. 의학적 상황이 통제 가능해지면 경제를 재개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대한 정보기관의 계속된 경고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에 대해서 므누신 장관은 확인하지 않으면서 누구도 이렇게 빨리 코로나가 확산할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므누신은 "누구도 정부 조치에 대해 지레 짐작하지 말아야 한다"며 "조치가 매우 빠르게 이뤄졌고 적절한 대응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내놓은 코로나 대응의 타이밍이 늦었을 뿐 아니라 준비도 미흡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상황을 대수롭게 여의지 않았다가 최근에 들어서야 위기를 인식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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