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직지코리아 추진委, 친 한범덕 성향 L씨 선정 뒷말

▲ 국제뉴스통신DB

(청주=국제뉴스) 이인영 기자 = 충북 청주시가 심사위원회 조차 구성하지 않은 채 2020 직지코리아 총감독 공모를 진행해 공정성 시비가 일고 있는 가운데 전국 공모로 진행된 3차 공모에서 시장 선거를 도운 L씨가 선정돼 보은 인사 의혹이 일고 있다.

청주고인쇄박물관 운영사업과가 ‘최근 10년간 충북도내 및 행사금액 5000만원 이상’으로 한정하거나 완화해 특정인(?)을 위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받자 3차 공모에서는 지원 자격을 전국에서 공모 참여가 가능하도록 대폭 완화했다.

하지만 정작 14일 열린 총감독 선정 심사에서는 지역 사회에 노출된 직지코리아 추진위원들이 그대로 심사에 참여해 청주출신 2명과 외지출신 2명 등 4명의 지원자 중 친 한범덕 성향의 L씨가 선정됐다.

최소한 직지코리아 담당 부서에서는 오는 9월 행사를 앞두고 일정상 심사위원회 구성이 여의치 않았다면 기 노출된 추진위원들은 제척하고 심사했어야 뒷말이 들리지 않는다.

특히 총감독에 선정된 L씨는 음악인 출신으로 청주시립합창단 부지휘자와 오페라 직지추진위원회 사무국장,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부장, 충북예총 사무처장 등을 역임했으며 이번 직지코리아 J추진위원과는 고교동문 사이로 알려졌다.

지역의 한 문화예술인은 "청주시가 18억 원이나 들여 추진하는 직지코리아 페스티벌이 성공개최 되려면 모든 것이 절차에 맞게 투명하게 집행돼야 하는데 3차까지 총감독 공모를 진행하면서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심사위조차 구성하지 않고 외부로 노출된 추진위원들로부터 총감독을 선정토록 했다는 것은 청주시 스스로가 무책임한 탁상행정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장의 최측근 인사는 “(총감독에 선정된 L씨가)선거캠프에 차 드시러 몇 번 오셨었다. 본인은 도와주겠다고 말씀은 여러 번 했는데 실질적인 것은 모르겠다. 과거 시장선거 낙선할 때 (L씨)아들이 선거캠프에서 일을 했다”며 “심사위원들이 결정한 것이지만 이 상황을 부서와 협의해서 되짚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선7기 한범덕 시장 취임 후 지난해 청원생명축제 총감독 공모 당시 청주시장과 고교후배로 특정 정당의 주요당직자를 선정해 뒷말이 무성했는가 하면 공모 절차 없이 한범덕 청주시장 후보 선거캠프 기획사 대표를 대한민국 독서대전 총감독으로 선임해 특혜의혹을 사기도 했다.

게다가 국비 등 19억원을 들여 청주종합경기장 전광판 시설개선사업을 추진하면서 청주시장 후보 캠프에서 한범덕 청주시장을 도운 지역 전광판 사업자가 개입된 정황이 포착돼 사정당국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는 9월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청주고인쇄박물관 일원에서 개최예정인 2020 직지코리아 페스티벌 총감독에 대한 보수는 감독보조 포함 7000만원으로 행사총괄 기획 및 연출, 대행사 관리감독 및 대행사 예산안 검토 등의 권한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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