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직 총괄본부장, 조진수 업무지원 처장, 김남환 경영관리 처장이 숨은 주인공

▲ 사진=백운용 기자

(대구=국제뉴스) 백운용 기자 = 기자는 18일 대구시 달서구 소재 대구도시철도공사 산하 ㈜대구메트로환경(사장 김태한)을 방문했다.

이 회사는 출범한지 1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서울메트로환경이 벤치마킹하기 위해 방문을 하는 등 그 위상이 나날이 높아가고 있다.

그래서 1년 동안 그 위상을 드높인 주역 3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구메트로 환경 전반에 대해 궁금한 것을 물어보았다.

인터뷰는 질문, 답변 형식으로 진행했다.

▲ 질문

대구메트로환경이 공직유관단체로 지정되었는데 의미와 각오는 무엇입니까?

▲ 답변

'공직유관단체'란 한마디로 국민의 세금으로 세워진 회사이니까 국리민복과 공익을 위해 근무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공직윤리법 등에 의해 민간기업보다 엄중한 처벌을 받는다는 뜻입니다.

시민 세금으로 설립, 운영되기 때문에 법적 요건 상 지정을 예상했지만 서울이나 타 지역 자회사들의 경우 지정에 6~7년이 걸리기도 하는데 우리는 설립 1년 만에 지정되었기 때문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대구시와 시민에 대한 책임과 헌신의 자세를 잊지 않고 국민으로 부터 사랑받고 존경받는 공기업 상을 만들어 가겠다.

▲ 질문

회사 설립 1년 동안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입니까?

▲ 답변

회사를 믿지 않고 적대시하며 매사를 불신하고 경계했던 점이다. 대구메트로환경이 출범하기 전에는 소기업 형태로 10여개 회사가 구간별로 나눠져 있었다. 같은 호선이지만 역마다 소속사가 다르고 운영체계도 달라 직원들 간에도 근무방식, 청소요령, 급여 휴일 등이 차이가 나고 경영 미숙으로 회사가 수시로 바뀌는 등 불안한 직장생활을 했다.

회사로부터 무시당하고 승객에게 하대를 당하는 등 사회적으로 받은 차별감 때문인지 회사 출범하고도 한동안은 용역회사 시절의 나쁜 관행을 버리지 못했고 회사에 대한 불신과 노사간 적대감 때문에 새로운 회사가 출범했는데도 불구하고 회사 방침과 협조요청에 상당히 부정적이었다.

심지여 회사가 집행한 공문마저도 조작했다며 직원들이 본사 사무실을 찾아와 문서를 대조하기도 하고 노조 간 몸싸움과 욕설 등이 끊이질 않았다. 노사는 물론이고 노노간의 갈등과 직원들간 갈등과 반목이 심했다.

▲ 질문

지금은 어떤가? 어떻게 안정화 시켰습니까?

▲ 답변

지금은 이런 일들이 거의 사라졌다. 출범 초기에 흔히 발생할 수 있는 혼란 현상이라고 볼 수 있지만 근본 원인은 과거 십 수 년 간 받아온 사회적 차별에서 온 불신과 직업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첫 번째 한 일은 무조건 현장을 찾아 사소한 목소리라도 경청하기 시작했다. 작년 5월 28일 경영진이 취임하고 100개 사업장을 한 곳도 빠지지 않고 순회해 모든 사업장을 3~4회 방문했다.

아침저녁 없이 주말과 야간에도 현장을 찾아 얼굴을 맞대고 하고 싶은 어떤 말도 진심으로 나눴다. 국밥도 먹고 통닭도 나눠 먹으며 같이 웃기도 하고 울기도 했다.

일부 환경사는 사장이고 본부장이고 가리지 않고 막말을 하기도 했고 회사가 바뀌었는데도 하던 대로 하겠다고 고집을 피우고 마음대로 하라면 뛰쳐나가는 환경사도 있었다. 현장의 일부 직원들이 불편해하고 차갑게 대하기는 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았다.

수 십 년 근무했지만 경영진이 청소현장에 찾아온 것은 처음이라며 따뜻이 반겨주기도 했고 혹시나 불이익이 없을까 막연한 불안감과 경계감을 보이다가도 회사 방침과 사실을 있는 대로 설명을 하면 금방 표정을 풀기도 했다.

두 번 세 번을 만나면서 인생사 가정사도 스스럼없이 나누게 됐고 과거 정실과 주먹구구로 운영되던 회사에서 관련규정과 방침에 따라 회사가 운영되고 직장과 직업에 대한 불안 없이 회사를 믿고 65세까지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회사라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공공서비스기관으로서 사회적으로도 인정받는 기업이 되었고 앞으로 존경받는 회사를 발전할 수 있다는 비전에 회사에 대한 소속감과 자긍심을 갖기 시작했다.

비록 일부 노조 간부들이 과도한 청사진과 장밋빛 꿈을 심어주기도 하지만 큰 틀에서는 회사발전과 직원들의 복리와 안녕을 위한 것으로 이해하고 상호 발전적이고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 질문

자회사가 되면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있습니까?

▲ 답변

소규모 용역회사 시절에는 수익 내기 급급해서 사회적 책임은 엄두도 못 냈을 겁니다. 그러나 지금은 공공서비스기관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감당해야 하고 공익을 목적으로 경영하지 않을 수 없게 됐습니다.

모든 청소 용구는 친환경으로 바꿨습니다. 특히 인체에 해로운 세제는 지난 11월에 일체 교체를 했습니다. 청소가 좀 덜되고 비용이 비싸더라도 환경사와 시민들에게 유해하다면 일체 사용을 금했습니다.

앞으로도 유해물질을 사용할 수 없도록 제도화 해 두었습니다. 하루 50만 명이 가까운 승객들이 도시철도를 이용하는데 어떤 불편도 없도록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질문

그러면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노력한 사례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무엇입니까?

▲ 답변

청소일을 하면서 처리가 난감했던 부분이 대소변을 실수하는 경우인데 이번에 우리 환경사 중 한 분이 좋은 제안을 해서 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받고 있습니다.

집에서 안 쓰는 헌 옷을 모아 ‘응급의류함’에 보관했다가 취객이 토하거나 어르신이나 장애인 등이 실수를 할 경우 갈아입히거나 옷을 제공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이용객이 많고 노인들이 특히 많이 이용하는 8개 역에 우선 실시하고 있는데 시민들 반응이 좋고 서울메트로환경에서 운영방식을 보고 갔고 부산교통공사에서도 벤치마킹을 하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근 1년 만에 좋은 회사라는 소문이 나서 연말 신입직원을 뽑는데 시민들이 1만2천여 조회를 하고 8.2대 1의 높은 입사 경쟁율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전에는 청소가 잘못됐다거나 응급상황이 발생해도 직원들의 대응이 늦은 경우가 있었지만 이제는 현장에서 민원을 해소하도록 조치하고 있으며 명패를 가슴에 달아 우리 직원 누구인지 분명히 고객들이 알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다음 회에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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