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사태 피해 지역인 이토곤에서 발굴 작업 중인 수색대원들의 모습 ⓒ AFPBBNews

(마닐라=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필리핀 당국은 19일(현지시간) "수색대원들이 수십 명이 사망했다고 추정된 산사태 지역을 발굴하면서 태풍 망쿳으로 인한 필리핀 사망자 수가 81명으로 증가했고 그 수가 세 자릿수에 이를 수도 있다"고 밝혔다.

거센 바람과 폭우를 동반한 태풍 망쿳은 주말에 필리핀 북부의 농업 지대를 뒤덮고 여러 가옥에 타격을 가했다.

광산 도시인 이토곤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사태에서 발견된 시신들로 인해, 이후 사망자 수는 급증했다. 이토곤에서는 수십 구의 시신이 여전히 진흙 속에 묻혀있다고 보고 있다.

리카르도 잘라드 민방위 소장은 AFP에 "목록에 따르면 이토곤에서 59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다. 이미 발견된 시신을 더한다면 사망자 수가 100명을 넘을 수 있다"고 전했다.

올해 가장 강력한 태풍인 망쿳은 홍콩도 덮쳤고 중국 남부 광둥성에서는 4명이 사망했다.

이토곤의 수색대원들은 19일 광부들이 사용했던 주거지를 덮친 광대한 진흙 지대를 삽과 맨손으로 땅을 파며 작업을 재개했다.

이 지역은 앞서 약 한 달간 지속적인 장마가 내려 땅이 잠긴 직후였기에 망쿳의 직격탄에 맞기 전에도 재해에 노출된 상태였다.

잔해를 발굴하는 수백 명 중에서 다수가 광부들로 이들은 친구나 가족들을 찾고 있으며 적절한 매장지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록 상에서 필리핀을 강타한 가장 치명적인 태풍은 하이엔으로 지난 2013년 11월 필리핀 중부를 타격해 7,350명 이상이 사망했거나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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