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국제뉴스) 이재기 기자 = 충북 제천 세명고등학교(교장 권석현)에서 특별한 ‘사(師)·부(父)·자(子) 캠핑’을 운영해 눈길을 끌고 있다.

캠핑에 참가하는 학생은 학교폭력 피해학생, 학교폭력 가해학생, 흡연학생 등 학교부적응학생 등으로 구성된다.

캠프는 같이 하지 않고 피해학생은 피해학생끼리, 가해학생은 가해학생끼리 모아서 별도로 열린다.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 운동장에 텐트를 설치하고 밥을 지어먹으며 같이 잠을 잔다. 1박 2일 동안 일상생활을 같이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열리기 시작한다.

마음이 열리기 시작하면서 서로의 마음 속 이야기를 털어 놓고 들어 주는 시간을 갖는다. 징계와 훈육보다 스스로 뉘우치고 흥미를 찾고자하는 게 이 캠핑의 핵심이다.

캠프의 효과는 가시적으로 나타났다. 캠프에 참여한 학교폭력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이 다시 학교폭력 관련자가 되는 일이 반복되지 않았다.

흡연학생 캠프는 금연이라는 효과를 가져 오지는 못했다. 하지만,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은 금연의 노력을 이어가며, 교사들과의 관계가 돈독해 지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 캠핑은 2013년, 당시 생활지도 담당인 임병용 교사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임 교사는 훈계나 징계로 이뤄진 생활지도보다는 학생들 스스로 잘못을 깨닫고 뉘우칠 수 있는 생활지도 방법을 고민하다가 캠핑을 생각했다.

처음, 이 캠핑을 실시했을 때 학생들의 호응은 좋지 않았다. 학교생활에 흥미가 없는 학생들이나 마음에 상처받은 학생들을 캠핑에 유도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캠핑에 참여한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매년 인기가 올라 학생들 사이에서 이 캠핑은 서로 가고 싶어 하는 프로그램이 됐다.

그렇게 시작한 캠핑이 어느덧 6년이 지났고 올해 첫 캠프는 지난 14일(금) 교내 운동장에서 흡연학생 28명, 학부모 7명, 교사 12명 등 총 47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28번째를 맞이한 이 캠프 참여인원은 지난 14일(금) 캠프 인원을 포함해 총 360여명이다.

한 학부모는 “이번 캠핑을 통해 아들과 한층 더 가까워져 기분이 좋았다.”며 “평소 몰랐던 아이의 고민도 알 수 있어 뜻깊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권석현 교장은 “우리 학교 학생들이 건강하고 아름다운 인성을 갖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인성교육에 바탕을 둔 학력제고에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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