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은 음악중심의 아트센터이다, 문화부장관을 군인이하고 국방부장관에 음악가를 보낸 격.

(서울=국제뉴스) 박준석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는 연극배우인 손숙씨를 예술의전당 이사장에 임명했다. 음악당과 오페라하우스가 건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음악중심의 국가극장인 예술의전당에 극장운영경험도 없고, 더구나 음악인도 아닌 연극배우 출신을 보낸 것은 예술의전당의 문제에 대한 문화체육부의 안일한 인식을 보여준다. 몹시 실망스러운 인사이다.

고학찬 사장은 자신에 충실하다. 그러나 도종환장관은 심각한 문제다.

고학찬 사장은 피디출신으로 예술의전당 사장으로 임명되었으니 스크린사업을 했고, 연주가가 아니어서 무대의 존엄성에 대한 개념이 희박해서 전문연주가들도 심사해서 대관을 해주는 무대에 올라가 노래를 한다. 그리고 예술행정가가 아니니 구청마다 있는 어린이 합창단이 서초구의 예술의전당에 없는 것이 보여서 어린이 합창단을 만들 수 있다. 그의 최선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도 종환장관도 그저 시인 같다. 예술의전당에 대해서 아주 잘 알 필요는 없지만 국가가 국가극장에 주는 돈이 1년에 100억 남짓이고 나머지는 벌어서 운영하라는 문체부의 정책적 오류는 알아야한다. 전용기 한 대 운영비가 1년에 200억이 넘으니 대한민국 예술의중심 국가극장이 항공기보다 못하다. 기재부 장관이 알아도 얼굴 붉힐 일을 예술가 출신 문체부장관이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문제이지 않은가?

 

예술의전당의 문제는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그런데 왜 손숙 이사장인가?

1.재정자립도 평가를 하지 말아야한다. 세계최고의 스칼라나 비엔나 국립극장, 심지어 카라얀이 있던 베를린 필하모니도 적자다. 재정자립도로 극장을 평가하는 나라는 없다. 국가대표 축구단을 재정자립도로 평가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짓이다. 예술의전당 재정자립도 평가가 없어져야 전국의 예술단체들도 따라한다.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말하는 국가기관이 하나있다고 나라가 망하는 것은 아니다.

2.지금 당장 500억으로 늘려야한다. 손숙 이사장은 기왕에 됐으니 여기에 올인해야 한다.

국가극장의 운영비는 국가가 줘야한다. 하지만 30년째 거의 제자리이다. 그러니 무려 30년간 예술의전당이 예술가에게 장사하는 세계 초유의 극장이 되었다. 그러니 이제는 국가극장의 존재 이유인 예술의 진흥은 온데간데없고 상업공연들이 1순위 대관고객이 되었다.

돈이 있어도 순수예술은 상업뮤지컬이 공연하는 1.2월 7.8월에는 죽었다 깨도 못 들어간다. 국립예술단체들도 상업뮤지컬 일정에 맞춰 공연을 해야 한다. 공연장들은 시즌오프라는 거짓말을 한다. 우리나라는 여행이나 공연이 다른나라와 달리 방학이 시즌이다. 시즌오프된 외국상업뮤지컬이나 공연단체를 유치하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

3. 국가극장에서 외국의 상업공연회사가 신년공연을 한다? 왜? 그런 나라는 세계에 없다!

2019년은 국립단체들의 신년공연을 국가극장의 메인 홀에서는 볼 수가 없다. 외국 상업공연 라이언킹이 1월부터 3월까지 공연한다.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에서는 국가극장이 아닌 극장서 하고 있는데 대한민국의 국가극장에서는 외국 상업공연회사가 맘껏 장사를 한다.

우리나라 문체부의 전문성은 건물관리나 돈 관리 전문성이다. 문화예술은 국가의 위상과 자존심의 다른 말이다. 우리나라의 국가극장에서 신년 3개월을 외국 상업공연회사가 들어와서 장사를 하게 하다니 시일야방성대곡을 할 일이다.

우리가 그렇게 허약한 나라인가? 국가극장 공연부장의 전공이 무엇인지를 본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게 자연스럽게 여겨진다. 예술의전당의 사장의 이력을 살펴보면 도종환장관의 문화부의 인식을 알고도 남는다. 창피함을 기재부장관이 느낄 필요는 없어도 문화부장관이라면 낯뜨거움을 느껴야 문화부장관이다.

아예 숙박공유 사이트인 에어비앤비에 대관공고를 올려서 국가극장을 세계인들에게 공유시키는 것은 창조경제일까?

4.예술의전당은 비영리재단이다. 곧 영리사업을 할 수 없다. 어떠한 해결책을 만들어서 그리하고 있는지는 살펴봐야하지만 국가대표극장이 상업공연에 대관하는 것은 위법의 소지가 있다. 민간오페라단의 경우 기술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통해 대출을 받으려 할 때 비영리 법인이어서 문화산업에 배정된 보증지원이 불가하다. 그런데 국가가 만든 비영리재단이 영리사업을 주로 하면서도 대기업의 기부도 받고, 의자기부운동도 하고 있다. 이는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5,오페라하우스는 오페라단에게, 음악당은 교향악단에게 주어야한다. 대관장사는 멈춰야한다.

이럴 때 비로소 예술경영이 일어난다. 예술의전당이 하는 일은 예술경영이 아니고 그저 부동산임대업일 뿐이다. 그렇기에 그 종사자들의 면면을 보면 공연예술전공자가 거의 없다.

국립오페라단은 오페라단이었던 적이 없었다. 이제는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가 국립오페라하우스로서 대한민국 오페라의 원년을 열어야한다. 미룰 이유가 없다. 사회적 합의의 문제가 아니고 문체부의 전문성의 문제이고 장관의 전문성의 문제일 뿐이다.

국립오페라하우스 & 발레하우스로 간다면 무용인들의 전용극장요구도 어느 정도 해소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이제는 배우이며 전 환경부장관인 손 숙 이사장도 책임을 나누어지게 되었다. 그가 예술의전당의 이사장으로서 어떻게 하는지는 예술가들이 끝까지 지켜볼 것이다.

 

신임 예술의전당 사장은 예술 적폐인 예술의전당을 개혁할 인물이어야한다.

뮤지컬세력과 관련 있는 인물을 예술의전당 사장에 세우는 일은 안 된다. 오페라하우스, 콘서트홀을 지어놓고서는 건물관리자들로만 사장을 세우는 인사는 이제 그만 보고 싶다. 국립오페라하우스로 단원들을 시즌제로 운영하고, 오페라단에게 하우스를 맡길 수 있는 사람, 국가극장의 미션에 대해 정통하면서도 예술의전당 개혁에 대해 오래 동안 주장해오고 전문성이 있는 인사를 굳이 피하고 싶은 뮤지컬 세력의 마음은 이해하겠지만 도종환장관은 이를 잘 살펴야한다. 사실 그들은 뮤지컬세력이 아니라 몇몇의 카르텔이라고 봐야한다. 국가극장들을 상업의 판으로 만들어 버린 그들을 경계해야한다. 손 숙 이사장 임명은 유감이다. 하지만 아직 파국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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