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라카미 하루키 일본 작가 ⓒ AFPBBNews

(스톡홀름=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올해 취소된 노벨문학상을 대신하는 대안문학상의 후보로 뽑혔으나 집필에 전념하고 싶다는 이유를 들어 사퇴했다.

올해 뉴아카데미가 수여하는 대안문학상은 100명이 넘는 스웨덴 지식인이 설립한 단체로, 작년 미투(#MeToo) 운동이 정점이던 시기에 스웨덴 한림원의 성추문 스캔들이 불거져 올해 노벨상 수여를 미루면서 세워졌다.

뉴아카데미는 페이스북을 통해 14일(현지시간) "무라카미가 후보에 오른 것에 감사하며, 큰 영광'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그는 언론의 관심을 떠나 집필에 전념하고 싶다며 이메일로 사퇴가 가능한지 물었다"고 밝혔다.

무라카미는 '노르웨이의 숲'의 작가이자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로 자주 거론됐다.

대안문학상은 편견과 오만, 성차별주의를 규탄하는 것이 목표이다.

스웨덴 사서들이 47명의 후보를 지명한 뒤 전 세계 3만 2,000명의 투표를 통해 최종으로 4명이 후보로 선정됐다.

그 후보에는 무라카미를 포함해 프랑스령 과들루프 작가 마리즈 콩데, 베트남 출신 캐나다 작가 킴 투이, 영국 작가 닐 게이먼이 이름을 올렸다.

멕시코 국립대학의 후안 안토니오 페레즈 소브라도 교수는 페이스북에 무라카미가 후보에서 사퇴한 이유는 대안문학상을 수상하면 노벨문학상을 수상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썼다.

노벨상 후보이자 이번 대안문학상 후보로도 거론된 작가에는 캐나다 작가 마가렛 애트우드와 미국 작가 존 델릴로, 조이스 캐롤 오츠, 이스라엘 작가 아모스 오즈가 있다.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지만, 대안문학상 후보에 오른 작가로는 해리포터(Harry Potter) 시리즈의 작가인 J.K.롤링과 사라 스트리스버그, 한림원에서 사임한 커스틴 에크만도 포함됐다.

대안문학상 수상자는 투표 후 심사 위원이 10월 12일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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