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뉴스) 한경상 기자 = 한국은행은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수출기업의 현물환매도 축소 등으로 외국환은행의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 잔액이 2개월 연속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8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713억1000만달러로 전월 말 대비 28억달러가 증가했다.

거주자외화예금이 늘면 국내은행 입장에서는 외화 차입 의존도를 줄이면서 동시에 원화 외에 자금 조달을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 진출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앞서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4월 782억2000만달러부터 3개월 연속 내리막을 걷다가, 7월부터 상승세를 탔다.

거주자외화예금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는 원인은 환율 하락이다. 8월 말 원·달러 환율은 1112.9원으로 전월 말(1118.7원) 대비 0.5%가 떨어졌다.

통상 환율이 하락하게 되면 수출기업의 경우 달러화로 받은 무역결제대금을 원화로 바꾸는 것을 미루게 된다. 이렇게 수출입 기업의 결제성 대금 예치 규모가 늘어나면서 외화예금 전체의 84.3%를 차지하는 달러화 예금은 전월보다 34억1000만달러 증가한 601억1000만달러를 나타냈다.

통화별로 보면 엔화(45억6000만달러·5.4%)는 전월보다 9000만달러 증가하고, 유로화(33억6000만달러·4.7%) 9억2000만달러 줄었다. 위안화 예금(2.0%)은 수출대금 입금 등으로 전월대비 2억6000만달러가 증가한 14억5000만달러였다.

기타통화(18억3000만달러·2.6%)는 전월보다 4000만달러 줄었다.은행별로 국내은행과 외은지점은 각각 12억6000만달러, 15억4000만달러 증가해 8월말 기준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각각 598억2000만달러, 114억9000만달러다.

예금 주체별로는 기업과 개인이 각각 26억2000만달러 1억8000만달러 증가한 573억3000만달러, 139억8000만달러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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