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 (로이터/국제뉴스)

(이탈리아=국제뉴스) 김현승 기자 = 아셀보른 룩셈부르크 외무 장관이 16일(현지시간)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과 이민 정책을 둘러싸고 또다시 충돌했다.

아셀보른 장관은 살비니 총리가 '파시스트적' 정책을 활용한다고 비난했다.

두 장관은 이민 정책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이 둘은 지난 14일 비엔나에서 열린 유럽연합(EU) 회담에서 처음으로 부딪쳤다.

당시 살비니 부총리는 아프리카계 이민자를 '노예'라고 칭해 아셀보른 장관과 논쟁을 벌였다. 아셀보른 장관은 유럽의 인구 고령화에 대처하기 위해 이민을 옹호했다.

살비니 부총리는 이후 페이스북에 해당 논쟁의 영상을 공유하고 아셀보른 장관을 조롱하는 글을 게시했다.

아셀보른 장관은 슈피겔 온라인과의 인터뷰에서 살비니 부총리가 "1930년대 파시스트적 방법과 정서를 활용하고 있다. 난 내가 말한 것을 지지한다. 그것은 계산된 도발이었다"고 설명했다.

살비니 부총리는 16일 트위터를 통해 "조세피난처인 룩셈부르크의 사회주의자 장관이 우리의 이탈리아 이민자 조상과 오늘날의 불법 이민자를 비교하고 내 연설에 끼어들어 나를 파시스트라고 불렀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민자가 그렇게 좋다면 모두 데려가라. 이미 이탈리아는 너무 많은 이민자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2015년 이후 유럽의 망명 신청자는 크게 줄어들었지만, 이민자 문제는 여전히 EU의 가장 큰 문제로 남아있다.

이번 주 오스트리아의 EU 비공식 정상회담에서 이민자 문제는 우선순위로 다뤄질 예정이다.

이 문제의 최전방인 이탈리아는 연합당인 '오성운동(Five Star Movement)'과 함께 6월에 집권한 후 더욱 엄격한 반이민 입장을 취해왔다.

살비니 부총리는 14일 비공개였던 EU 회의의 영상본에서 "우리는 이탈리아에서 더욱 많은 아이가 태어나도록 해야 한다. 없는 아이를 대체하기 위한 새 노예는 필요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아셀보른 장관은 살비니 부총리로부터 두 자리 떨어져 앉아있었으며, "그 말은 지나치다!"고 외쳤다.

살비니 부총리는 이어 "룩셈부르크에 더 많은 이민자가 필요하다면, 이탈리아는 이탈리아인을 위해 남겨두겠다. 그러면 아이가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반박했다.

아셀보른 장관은 이에 매우 동요하며 그의 발언에 끼어들었다.

그는 "룩셈부르크에는 수만 명의 이탈리아인이 있다. 이들은 이민자이며 룩셈부르크에서 일을 해 이탈리아가 아이를 위한 돈을 벌 수 있도록 했다"고 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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