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 AFPBBNews

(앙카라=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부동산 계약이 반드시 터키 리라화로 이뤄져야 한다는 칙령을 내렸다. 약세를 보이는 자국 통화를 살려내기 위한 새로운 조치로 읽힌다.

관보를 통해 발표된 결정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외국환으로 이뤄진 혹은 외국환에 인덱싱 된 부동산 판매와 임차 및 임대 계약은 허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현재 외국환으로 이뤄진 계약은 30일 이내로 바뀌어야 한다.

소매 부문 및 터키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에게는 임대와 매매 계약이 종종 외국환으로 이뤄져 왔다.

칙령에 따르면 재무부에 의하여 몇몇 예외 사항이 차후에 결정될 수도 있다. 재무부는 에르도안의 사위이자 전 에너지 장관 베라트 알바이라크가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움직임은 리라화가 지난달 미국 달러화 대비 급격하게 가치가 절하된 탓에 나왔다. NATO 동맹국인 미국과 터키 사이에 최악의 외교적 분쟁이 벌어진 바 있다.

미국은 자국 목사를 구류한 것에 대해 터키 장관 두 명에 제재 조치를 가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에 대해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 수입 관세를 두 배로 올렸다.

터키 리라화는 8월 한 달 동안 달러 대비 가치가 25% 가까이 절하됐다.

터키 경제에 대한 우려도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1분기 1.5%였던 성장률이 2분기에 0.9%로 낮아지면서 침체기로 접어드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 체제 하에서 통화정책의 방향에도 경고등이 들어왔다. 에드로안 대통령은 금리가 '악의 부모'라고 지적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고금리가 높은 인플레이션과 동의어라며, 경제적 통설에 역행하는 발언을 했다. 인플레이션은 계속 치솟는 추세로, 8월에 18% 가까이를 기록했다.

명목적으로는 독립적인 중앙은행이 13일 금리 인상을 결정하는 발표를 할 전망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인상은 하겠으나 시장을 만족시키지는 못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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